[이슈] 중견건설사 회생절차 ‘부분 회복’…전체 업황은 여전히 불확실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2-01 08:51:11

현금 확보와 수주 재개로 정상화 가속
원가 부담·미분양이 압박
서울 용산구 이촌동 신동아건설 사옥 모습. /연합뉴스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중견건설사 가운데 기업회생을 마무리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고금리와 미분양 부담이 겹친 불황이 이어지면서 이를 업황 반등 신호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동시에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최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종결 통보를 받으며 회생 절차를 8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재판부는 신동아건설이 내년도 회생채권을 조기 변제하고 출자전환과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사임했던 김세준 대표이사도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신동아건설은 현금 확보를 첫 단계로 삼았다. 본사를 서울 용산구에서 강동구로 이전하고 기존 사옥은 직접 개발에 착수한다. 해당 부지는 서빙고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선정돼 다음 달 철거 후 내년 상반기 착공과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공공 공사와 정비사업 중심의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우산업개발도 회생절차 개시 후 약 2년 만인 올해 6월 법정관리를 졸업했고, 새 대표이사 취임 이후 서울 영등포와 경산 사동 등에서 2000억원 규모 신규 수주를 추진 중이다. 태영건설 역시 워크아웃 이후 중단했던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년주택 공사를 재개하며 공공 사업 중심의 정상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회복 사례를 근거로 중견건설사의 재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만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대저건설,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삼정기업, 벽산엔지니어링, 이화공영, 대흥건설 등 9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중 신동아건설은 제3자 인수가 아닌 자체 자구책으로 조기 회생에 성공하며 이례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다만 대부분 건설사는 회생 초기 단계에서 미수금 정리, 담보권 조율, 회생 계획안 작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 삼부토건 역시 지난달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을 연장하며 채권단 설득과 구조조정 시나리오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건설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연쇄 부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미분양 증가로 인한 운전자본 부담과 원가 급등 충격이 중견건설사의 재무안정성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기평은 “현재 공사 중인 상당수 프로젝트가 2021년과 2022년 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사업”이라며 “증가한 원가 부담을 도급 금액에 온전히 반영하기 어렵다 보니 건설사의 현금 창출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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