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간절루'를 만나러 간절곳에 가고싶다"
유주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2-18 10:09:59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 IDA 2025서 2개 분야 동시 수상
[도시경제채널 = 유주영 기자]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 스마트도시융합학부 김범관 교수가 세계적 권위의 국제 디자인 어워드 ‘2025 International Design Awards(IDA)’에서 건축과 제품 디자인 두 분야를 동시에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교수는 공공건축 프로젝트 ‘간절루’로 건축 부문 본상(Winner)을, 에너지 생산형 파사드 시스템 ‘VINE’으로 제품 디자인 부문 동상(Bronze)을 각각 수상하며, 서로 다른 분야에서 동시에 수상하는 드문 기록을 남겼다. IDA는 건축·인테리어·제품·그래픽·패션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로, 올해는 70개국 이상에서 출품된 작품들이 경쟁을 벌였다.
올해 IDA는 지속가능성,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 지역성과 글로벌 담론의 연결을 핵심 가치로 삼아 사회적·기술적 의미를 지닌 디자인을 집중 조명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김 교수의 두 작품은 지역의 장소성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간절곶의 지형·역사·장소성 건축 구조로 풀어 내 높은 평가
건축 부문 수상작 ‘간절루’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 계획된 목조 공공건축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장소의 지형과 역사, 장소의 기억을 건축적 언어로 풀어낸 프로젝트다. 전통 누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비정형 지붕 구조와 17개의 목구조 단면을 통해 봉화산에서 간절곶으로 이어지는 지형의 흐름을 형상화했으며, ‘간절곶 해맞이 7색 지붕 패널’ 등 지역성을 반영한 재료 실험도 돋보였다. 단순한 전망 시설을 넘어 건축 자체가 지역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서사적 공공건축’으로 평가받았다.
제품 디자인 부문 수상작 ‘VINE’은 덩굴의 성장 원리를 모티프로 한 에너지 생산형 BIPV 파사드 시스템으로, AI 기반 설계·대형 로봇 3D 프린팅·비정형 태양광 모듈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 프로젝트다. 기존 평면형 태양광 패널의 한계를 넘어 곡면·다각도 모듈을 구현했으며, 실증 연구에서 예측치를 뛰어넘는 발전 효율을 입증했다. 울산 HD현대건설기계 부지에서의 실증을 통해 기술적 성능뿐 아니라 공간적·시각적·경제적 가치까지 확인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VINE은 지난 10월 스위스 BLT Built Design Awards 2025에서도 최고상을 수상한 바 있어 국제적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범관 교수는 “건축과 디자인의 융합에 대한 오랜 고민이 국제 무대에서 공감받아 의미가 크다”며 “두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분야지만 지역의 장소·기술·환경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이라는 산업도시의 기술 환경을 기반으로 한 연구가 국제적 협력과 실험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영국 AA 스쿨을 최고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AI 기반 설계·실험적 구조 시스템·에너지 생산형 파사드 디자인을 중심으로 학술 연구와 현장 실증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2025 IDA 공식 시상식은 내년 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Bangkok Design Week 기간 중 아이콘시암(ICONSIAM)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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