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여의도 9배 부지에 카타르 최대 2000MW 태양광 수주
도시경제채널
news@dokyungch.com | 2025-09-17 10:09:21
17일 삼성물산은 카타르 국영 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듀칸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낙찰통지서를 수령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EPC만 약 1조4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설계·조달·시공 전 과정을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듀칸 지역에 건설된다. 발전 용량은 2000MW로, 한국 건설사가 시공하는 태양광 발전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부지만 27㎢로 여의도의 9배에 달하며, 설치되는 태양광 패널만 274만장에 이른다. 2030년 준공 시 약 7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세계 최고 수준의 카타르 1인당 전력 사용량을 고려해도 상당한 전력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태양 추적식 트래커를 적용해 발전 효율을 높이고, 고온의 사막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인버터를 설치해 발전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카타르 국가 비전 2030’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로 지난해 계획이 공개된 후 올해 초부터 입찰 절차가 진행돼왔다. 삼성물산은 기존 카타르 태양광 사업 수행 경험과 최적 제안 역량을 바탕으로 최종 계약에 이르렀다.
삼성물산은 라스라판과 메사이드 지역에서 총 875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이번 듀칸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카타르 전체 태양광 발전 용량의 약 80%를 단독으로 시공하게 된다.
김성준 삼성물산 ES영업본부장(부사장)은 “카타르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EPC 분야에서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카타르를 비롯해 괌 등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호주와 일본 등지에서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사업 개발과 시공에도 참여하면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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