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값 오른다” 소비자 절반 이상 상승 전망… 전·월세도 강세 예상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1-05 10:58:40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소비자 절반 이상이 내년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수도권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잇따르면서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부동산R114가 전국 14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주택 매매가격 상승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하반기 조사(6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매매가격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가운데 35.4%는 ‘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12.63%),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 부족’(10.90%), ‘규제에 따른 매물 잠김’(8.91%), ‘급매물 중심 실수요 유입’(8.78%), ‘대출 규제의 풍선효과’(6.52%)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반면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27%) 중 38%는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세 약화’를 이유로 들었다. 이어 ‘경기 침체 가능성’(15.94%), ‘대출금리 부담’(10.63%),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8.21%), ‘규제지역 확대 영향’(7.25%) 등의 의견이 나왔다.
전셋값 또한 상승세를 예상한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전셋값 상승’ 응답은 57.75%로 ‘하락’ 응답(9.26%)을 크게 앞섰다. 월세 역시 60.91%가 상승을 예상했고 하락은 5.28%에 그쳤다.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전세의 월세화’ 현상과 신축 주택 부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소비자들은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7.01%)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일부 지역의 신고가 거래가 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 구조가 자리 잡기 전까지 단기적 가격 변동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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