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소문에 서울광장 1.3배 녹지·클래식 공연장 조성… ‘녹지생태도심’ 본격화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1-05 11:00:26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서울 서소문로 일대에 서울광장의 1.3배에 달하는 대규모 녹지가 조성되고, 강북권 최초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들어선다. 서울 도심의 녹지 확충과 문화 인프라 재편을 아우르는 ‘녹지생태도심’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5일 ‘녹지생태도심 선도 사업 서소문빌딩 재개발사업 착공식’을 열고,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서소문 일대 3개 지구 재개발 및 도심 녹지 통합 조성 전략의 성과를 공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김길성 중구청장,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등 관계자와 주민 150여 명이 참석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서소문 일대의 흩어진 개별 녹지를 하나의 대형 정원 형태로 통합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서소문빌딩 재개발 구역의 녹지형 개방 공간(보행로 포함)은 당초 8010㎡에서 1만8140㎡로 226% 확대됐다. 이는 서울광장 면적의 약 1.3배에 해당한다.
현재 서울시는 서소문 일대를 비롯해 양동구역(서울역 앞), 수표구역(을지로3가 일대) 등 총 36개 지구에서 녹지생태도심 전략을 적용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민간이 조성하는 녹지 면적만 약 10만㎡로, 서울광장의 8배 규모의 도심 녹지가 추가로 확보될 예정이다.
서소문빌딩 재개발 사업은 중구 순화동 7번지 일대에 지하 8층~지상 38층 규모의 업무·문화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도시정비형 재개발 프로젝트로, 203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사업 완료 후 서소문 일대는 문화와 녹지를 함께 품은 혁신 업무지구로 거듭나며, 오피스 면적은 기존 대비 약 3.5배, 수용 인원은 3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특히 1980년대 개관해 음악·무용 공연 문화를 이끌었던 호암아트홀이 1100석 규모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 재탄생한다. 강북권 최초의 클래식 공연장으로, 서소문 일대가 문화 중심지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착공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서울이 녹색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도심 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를 통해 도심의 활력을 높이고, 녹지와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재창조 모델인 ‘녹지생태도심’ 전략으로 서울을 글로벌 녹색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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