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창립 80주년 맞아 ‘VISION 2045’ 선포...조원태 회장은 “100년 열것"

유주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0-24 13:42:36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행사에서 조원태 회장(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는 "각 계열사가 공유하는 한진그룹의 유산을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세계 최고 종합 물류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 뒤편 화면에는 조 회장의 할아버지인 조중훈(왼쪽) 창업주와 아버지인 조양호 선대회장의 얼굴이 나타나있다. /한진그룹

[도시경제채널 = 유주영 기자] 창립 80주년을 맞은 한진그룹이 ‘AI 초자율화 물류’와 ‘우주 물류’를 앞세워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맞아 ‘VISION 2045’ 선포
한진그룹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기반 초자율화 물류 시스템과 우주 물류 사업을 핵심 축으로 한 ‘VISION 2045’를 발표했다. 1945년 트럭 한 대로 출발한 한진은 현재 연 매출 31조원, 전 세계 4만 명의 임직원을 둔 글로벌 물류 그룹으로 성장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기념식을 열고 “100년, 그 이상의 시간에도 사랑받는 세계 최고 종합 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념사에서 “각 계열사가 공유하는 한진의 유산을 기반으로 AI와 우주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물류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AI 기반 초자율 물류·우주 수송…미래 7대 전략 공개
이날 그룹이 공개한 ‘VISION 2045’에는 기존 육·해·공 영역을 넘어서는 7대 미래 전략이 담겼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AI를 활용한 초자율화 물류 혁신이다. 트럭 운행부터 화물 적재·이송까지 전 과정을 인공지능이 계산·관리하는 방식으로, 물류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핵심은 ‘우주 물류’다. 한진은 방위산업 및 항공우주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발사체와 위성 회수 등 차세대 수송망 구축에 나선다. 조현민 한진그룹 사장은 “우주 공간의 낡은 인공위성을 수거하는 임무는 앞으로의 우주 물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우주 교통체계를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CI 공개…‘H’ 로고에 미래 비전 담아
창립 80주년을 맞아 그룹의 새 CI도 공개됐다. 기존 ‘H’ 마크를 단선으로 재해석해 부드러운 상승 곡선과 개방형 원형 디자인을 더했다. 이는 역동성과 글로벌 개방성을 상징한다. 그룹 관계자는 “한진의 역사와 미래가 함께 흐르는 상징”이라며 “기술 중심의 혁신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합병 이후 과제…“화학적 결합이 관건”
한편,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완료로 항공운송 부문 통합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7년 통합 항공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통합 시 유상 여객 운송 거리 기준 세계 10위권 규모로 도약하게 된다.

다만 국내 항공 시장은 LCC(저비용항공사) 난립과 고환율, 경기 둔화 등으로 녹록지 않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과의 조직·문화 통합이 원활하게 이뤄질지가 향후 관건으로 지목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은 수송보국의 정신 위에 AI와 우주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100년을 열겠다”며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물류 혁신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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