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마을, 16년 만에 재개발 첫 삽…주민들 “꿈같은 새 출발”

윤현중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2-01 13:53:31

[도시경제채널 = 윤현중 기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이 16년 만에 재개발 사업을 정상화하며 첫 삽을 떴다. 서울시는 1일 기공식을 열고 최고 35층, 총 3,178세대 규모의 자연 친화형 공동주택 단지 조성을 공식화했다. 오랜 세월 개발 지연으로 불편을 겪어온 주민들은 이날 행사에서 감격과 기대를 드러냈다.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에 조성되게 될 백사마을 조감도 /서울시 제공

백사마을은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분양·임대 주택 구분 문제와 저층 주거지 보존 규제 등으로 사업이 수차례 표류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위화감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제기되며 갈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서울시는 2022년부터 주민·전문가와 150회 이상 소통을 거쳐 통합정비계획을 마련했고, 올해 주민 95% 이상이 찬성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번 사업은 ‘주거지보존 용지’를 ‘공동주택 용지’로 전환하고, 분양·임대 구분 없는 통합개발을 통해 다양한 계층이 함께 어울리는 사회통합형 단지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철거를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공식 현장에서는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백사마을에서 30년을 살아온 한 주민은 “죽기 전에 새 아파트에 살아보는 게 꿈이었는데 이제 현실이 됐다”며 “생전 안 될 줄 알았는데 시장이 의지를 가지니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70대 여성은 눈물을 글썽이며 “매우 기쁘다. 얼른 공사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백사마을은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켜켜이 쌓인 곳이자 강북 대개조 프로젝트의 중요한 축”이라며 “착공부터 준공, 입주까지 모든 절차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번 재개발을 통해 동북권 균형발전과 ‘강북 전성시대’의 본격화를 기대하고 있다.

기공식 행사장을 백사마을 원주민과 지역주민들이 가득 채웠다.  /도시경제채널

축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도시경제채널

기공식 시삽식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우원식 국회의원,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참석하였다. /도시경제채널

[ⓒ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