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방동·신당9구역 등 4개 지역 도시정비사업 대전환
윤현중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2-18 15:41:36
[도시경제채널 = 윤현중 기자] 서울시가 17일 열린 제1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대방동·신당9구역을 포함한 5개 지역의 정비계획을 잇달아 의결하며, 주거 공급 확대와 지역 활성화를 위한 도시공간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①대방동 역세권 활성화사업 — 생활거점으로 재편되는 39층 복합단지
동작구 대방동 393-66 일대가 ‘역세권 활성화사업’ 정비계획을 통해 대규모 복합주거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의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을 ‘수정가결’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였다.
신대방삼거리역과 상도로에 인접한 이 지역은 가산·대림·사당·이수 등 주요 업무·생활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역세권 중심의 생활거점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번 계획에 따라 지상 39층, 연면적 약 12만7천㎡ 규모의 공동주택 779세대와 근린생활시설·업무시설이 복합적으로 조성된다.
특히,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로 공공산후조리원과 통합교육지원센터가 들어서며, 저출산 대응과 교육 수요 충족을 위한 공공서비스 기능이 강화된다. 보행환경 개선도 핵심이다. 신대방삼거리역 5번 출구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고, 대림초등학교 인접부에는 폭 6m 공공보행통로가 조성된다. 주변에는 3~5m 전면공지와 휴게쉼터가 마련돼 보행 중심의 거리로 재편된다.
② 신당9구역 — 남산 고도규제 완화로 20년 만에 재개발 본궤도
남산 숲세권·버티고개역 역세권에 위치한 신당9구역이 서울시의 규제 완화로 20년 만에 재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서울시는 주택정비형 재개발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 변경안을 ‘수정가결’하며 사업 정상화의 길을 열었다.
신당9구역은 2005년 추진위 구성 이후 2018년 조합 설립까지 마쳤지만, 남산 고도지구 높이 규제(28m 이하)와 지형적 제약으로 사업성이 부족해 장기간 정체돼 왔다. 이번 심의에서는 높이 규제를 45m 이하로 완화하고, 용적률도 161%에서 250%로 대폭 확대해 사업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최고 15층, 총 514세대(공공주택 73세대 포함)의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단지는 남산 성곽길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지형을 극복한 단지 배치로 숲세권과 역세권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서측 주거지와 다산로를 잇는 공공보행통로(계단·경사로·엘리베이터 포함)가 설치되며, 공공기여시설은 어린이집 대신 공영주차장으로 전환돼 지역의 주차난 해소에 기여한다.
서울시는 “신당9구역은 규제 개선의 대표적 성과가 될 것”이라며 “신속통합기획 2.0을 적용해 2027년 사업시행인가, 2030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③ 남영동4-2구역 — 용산 광역중심의 고밀 복합개발
용산구 남영동4-2구역은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계획이 ‘수정가결’되며 서울역–용산역을 잇는 핵심 관문으로 재편된다. 노후 건축물 비율이 90%에 달하는 저밀 지역이지만, 역세권 입지와 용산 광역중심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주거·상업·업무 기능이 도입된다.
용도지역은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됐고, 공동주택 284세대와 업무·판매시설(연면적 약 2만㎡)이 조성된다. 용적률은 최대 665%까지 완화되며, 공공 산후조리원·어르신 문화시설 등 공공기여시설도 포함된다.
④ 마곡 도시개발사업 — 산업·업무·문화 복합용지로 전환
마곡 도시개발구역 내 산업단지 유보지가 복합용지로 변경되며 산업·업무·문화·지원시설이 결합된 신개념 산업공간으로 재편된다. 서울시는 산업시설용지 12만5천㎡를 복합용지로 전환해 입주기업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마곡이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서남권의 문화·생활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도시계획위원회 결정은 역세권·숲세권·산업단지 등 다양한 유형의 지역을 대상으로 주거 공급, 창업 생태계 조성, 산업경쟁력 강화, 생활 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는 서울시 도시정비 전략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정비계획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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