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4지구 주민들 “더 이상 지체안돼”…오 시장, 정부 비판하며 개발의지 강조
윤현중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2-04 16:01:35
오 시장 “보존과 발전은 양립 가능…방치 좌시하지 않겠다”
[도시경제채널 = 윤현중 기자] 서울 종로구 세운4지구 주민들이 장기간 정체된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생활 불편과 생존권 위협을 호소하며 조속한 개발 추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현장을 찾아 주민간담회를 열고 “종묘~남산 녹지축은 낙후된 도심에 경쟁력을 불어넣는 핵심 사업”이라며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의 중심인 종로는 지금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역사를 보존하고 경관을 지키는 것과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은 양립할 수 있는데, 문화체육부장관은 ‘해괴망측’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사업의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보존이란 명분으로 사실상 방치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 문화재의 가치를 높이면서도 도시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운상가 3층 입구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는 100여명의 상인과 주민이 참석했다.
세운지구는 30년 이상 된 건축물이 97%에 달하고, 목조 건축물 비율도 57%에 이르는 등 노후도가 심각하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6m 미만 도로가 65%에 달해 안전 취약성도 크다.
주민들은 “월세 수입이 끊기고 대출 이자가 원금에 맞먹는 상황”이라며 “정치적 논란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과 상인들에게 돌아온다”고 토로했다.
상인대표들은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거래처에서 아직 장사를 하느냐고 묻는다”며 “개발을 조속히 진행하고 영업 기간 동안 시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에서는 다수의 주민과 상인, 상가 대표들이 발언을 이어갔다.
세운지구는 30년 이상 된 건축물이 97%에 달하고, 목조 건축물 비율도 57%에 이르는 등 노후도가 심각하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6m 미만 도로가 65%에 달해 안전 취약성도 크다.
주민들은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진행하면 최소 2~5년이 걸리는데, 재개발은 그만큼 늦어지는 것 아니냐. 더 이상 버틸 시간도 이유도 없다”고 정부의 뜻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상인대표들은 “정치적 논란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과 상인들에게 돌아온다”며 “조속히 개발을 진행하고 장사 기간 동안 시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 시장은 “세운지구 재개발은 단순한 개발 논리가 아니라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라며 “녹지 갈증이 높은 서울시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종묘~남산을 잇는 녹지축이 조성되면 도심 경쟁력 제고와 생태계 복원, 역사 경관 회복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가유산과 문화재를 보존하면서도 도시를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것은 충분히 양립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주민 의견을 토대로 사업 추진의 병목지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일정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노후 인프라 개선, 안전 확보, 개방형 녹지 조성 등 핵심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사업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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