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에도 불구, 집값은 오른다”… 서울 아파트값 4주만에 상승폭 확대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1-20 15:10:16

한국부동산원 ‘11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발표
의왕·성남 수정·광명 등 경기권 규제지역도 일부 오름폭 커져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한동안 가격 상승세 둔화가 관측된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오름폭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규제 강화와 2년 실거주 의무로 거래가 위축되고 매물은 줄었지만 '똘똘한 한 채' 수요는 여전한 상황에서 선호지역 중심으로 일부 거래가 높은 가격에 이뤄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1월1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0% 올랐다.

 상승률은 1주 단위 기준으로 10·15 대책 발표 직후인 10월 셋째 주(10월20일 기준) 0.50%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같은 달 넷째 주(10월27일 기준) 0.23%, 11월 첫째 주(11월3일 기준) 0.19%에 이어 직전 주에는 0.17%까지 축소 흐름을 이어가다 4주 만에 다시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매수 문의가 감소하고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건축 추진 단지 및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 위주로 상승거래가 체결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성동구(0.37%→0.43%)가 행당·성수동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키운 것을 비롯해 양천구(0.27%→0.34%), 강서구(0.14%→0.18%), 광진구(0.15%→0.18%) 등의 오름폭이 확대됐다.

 10·15 대책 시행 전 이미 규제지역과 토허구역으로 묶여 '내성'이 강할 것으로 관측됐던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는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송파구(0.47%→0.53%)와 용산구(0.31%→0.38%)의 상승률이 서울 전체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고 서초구(0.20%→0.23%)와 강남구(0.13%→0.24%)도 오름폭을 확대했다.

 노원구(0.01%→0.06%), 도봉구(0.03%→0.05%), 강북구(0.01%→0.02%), 금천구(0.02%)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는 일부 상승폭 확대도 관찰됐으나 타지역 대비 상승률은 낮은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경기도 전체(0.10%→0.11%)로는 직전 주 대비 상승폭이 소폭 커진 가운데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규제지역 중 과천시(0.40%→0.35%)와 성남시 분당구(0.58%→0.47%), 하남시(0.36%→0.21%), 안양시 동안구(0.21%→0.19%) 등은 상승폭이 축소된 반면 의왕시(0.08%→0.38%), 성남시 수정구(0.07%→0.29%)와 중원구(0.08%→0.14%), 광명시(0.16%→0.38%), 용인시 수지구(0.24%→0.42%) 등은 오름폭이 커졌다.

 의왕시는 2021년 10월 넷째 주 0.39%를 기록한 이후 약 4년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에서는 풍선효과 대표 지역으로 꼽힌 화성시(0.25%→0.36%)는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구리시(0.33%→0.24%), 용인시 기흥구(0.30%→0.12%) 등은 오름세가 둔화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전세 낀 매물이 사라지면서 거래 잠김 효과가 발생하지만 소수 매물이 거래되면서 신고가가 나오는 이상 현상 때문"이라며 "거래가 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은 크게 오르기보다 박스권 상단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0.04%)은 직전 주와 상승폭이 같았고, 수도권 전체(0.11%→0.13%)로는 오름폭이 소폭 커졌다.

 지방(0.01%→0.02%)은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광역시(0.01%→0.02%)와 세종(0.02%→0.06%), 8개 도(0.01%→0.02%) 모두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국 평균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8% 올라 직전 주와 상승률이 동일했다.

 서울은 3주째 0.15% 상승률을 이어갔다.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과 학군지 위주로 상승계약이 체결되며 전체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인천(0.08%→0.11%)과 경기(0.10%→0.11%)는 오름폭이 커졌고, 수도권 전체로는 0.12% 상승했다.

 지방(0.04%)은 직전 주와 상승폭이 동일했다. 5대 광역시는 0.07%, 8개 도는 0.01% 각각 올랐고 세종은 대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지속되며 0.3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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