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건설, 세운4구역 토지 전격 매각 추진…“정쟁에 거론되지 않길”
윤현중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2-01 15:11:05
[도시경제채널 = 윤현중 기자] 서울 세운4구역 개발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과 특혜 의혹 속에서 한호건설이 해당 구역에 보유한 토지를 전격 매각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불필요한 오해와 논쟁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날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토지 매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매입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일반 사업자에게도 매각할 방침이다.
한호건설이 매각을 추진하는 토지는 총 3,135.8㎡(약 950평) 규모로, 세운4구역 민간 소유주가 보유한 토지의 약 30%에 해당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재개발로 민간 토지주에게 돌아갈 순이익은 112억 원이며, 한호건설이 보유분을 유지할 경우 약 34억 원의 이익이 예상된다. 그러나 회사는 사업 지연과 공사비 상승, 기부채납률 상향, 금리 부담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져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세운4구역은 종묘와 인접한 입지로 인해 세계유산영향평가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개발 논란이 이어져 왔다. 오세훈 시장 시절인 2009년 재정비촉진계획이 수립됐으나, 박원순 전 시장 재임 기간에는 계획이 백지화되거나 재검토 지시가 내려지며 사업이 표류했다. 지난해 8월에서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정치권의 공방과 특혜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한호건설은 결국 토지 매각을 선택했다.
한호건설은 “종묘 보존을 둘러싼 정치권의 정쟁에 한호건설이 휘말리면서 회사 명예와 사업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이번 토지 매각을 계기로 부당 개발이익 등 그간 터무니없는 보도로 발생한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세운4지구와 종묘 일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울러 한호건설은 개발이익 특혜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와 유튜브 방송 등을 상대로 민·형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회사는 허위·과장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