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빠진 세종 집값, ‘공공기관 이전’으로 반등되나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10-14 17:42:22
“정치적 구호 피로감” vs “반등 발판 마련”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그동안 정치권의 ‘공약성 호재’에 반응하며 과열과 냉각을 오갔던 세종시 부동산시장이 또 한 번 변곡점에 섰다. 정부가 핵심 부처 등 44개 중앙행정기관과 공무원 1만명을 세종으로 옮기는 ‘2차 이전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이번 대책이 반등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올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누적 0.93%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4% 상승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주요 단지들의 실거래가는 종전 거래 대비 수 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낮아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소담동 ‘새샘8단지힐스테이트세종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1일 6억30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종전 거래였던 지난 4월(7억44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내린 가격이다.
보람동 ‘호려울10단지중흥S-클래스리버뷰2차’ 전용 98㎡ 역시 지난달 전월 거래보다 6000만원 정도 내린 6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이처럼 가격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이번 ‘2차 이전 로드맵’은 세종시의 정주 여건을 근본적으로 바꿀만한 대형 호재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시작으로 금융위원회 등 27개 기관이 임차 청사를 활용해 우선 이전한다.
이어 외교부·통일부·국방부·감사원·경찰청 등 특수시설이 필요한 17개 기관은 3조1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청사를 신축한 뒤 오는 2031년까지 이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2029년 대통령 세종집무실,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맞물려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실체가 명확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세종시 부동산의 호황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신중하다. 세종시 주민들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과거 선거철마다 불거졌던 ‘행정수도 천도론’이나 ‘국회 이전’ 이슈가 일시적으로 집값만 띄웠기 때문이다.
이번 계획에는 변수도 많다.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의 이전을 위해서는 행복도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고, 3조원이 넘는 국비 확보와 장기 사업에 따른 정책 지속성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과거의 정치적 이벤트와는 다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체가 있는 주택 수요 유입’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상황과 맞물려 1만명에 달하는 공무원 가구의 유입은 전세시장부터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부동산시장의 가장 핵심 동력은 일자리와 인구 수요다”며 “2012년 1차 중앙부처 이전 당시 세종과 인근 지역 청약·매매 시장이 크게 활성화됐던 것처럼 이번 대규모 공공기관 유입 역시 세종시 집값의 바닥을 다지고 중장기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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