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보다 비싼 소형”…서울 아파트 ‘59㎡ 대세론’ 확산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9-29 19:00:23
9월 소형 아파트 매매지수 112.9…19개월째 상승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서울 아파트시장에서 소형 평형으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는 거래가격이 국민평형(전용 84㎡)을 앞지르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9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9월 서울 소형(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2.9를 기록했다. 이는 KB부동산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3년 4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지수는 특히 지난해 2월(89.7) 이후 19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이같은 소형 강세는 서울 전역에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강북권 소형 아파트 매매지수(113.9)가 가장 높았고, 강남권은 111.7로 집계됐다.
일부 단지에서는 소형 평형이 국민평형을 앞지르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삼성래미안’ 전용 59㎡는 최근 1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거래된 같은 단지의 전용 84㎡ 매매가는 15억원이다. 소형 평형이 국민평형보다 3000만원 더 높게 팔린 것이다.
소형 아파트 쏠림 현상에 따라 분양 시장의 공급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 직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공급된 신규 아파트 가운데 전용 59㎡ 이하 소형 평형의 비중은 48.6%를 차지했다. 반면 전용 84㎡의 공급 비중은 22.5%에 그쳤다.
실제 최근 청약 단지에서도 소형 평형의 인기가 더 많았다. 지난 5월 진행된 동작구 대방동 ‘아크로 리버스카이’ 단지 청약에선 전용 44㎡가 평균 경쟁률 76.75대 1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용 84㎡는 최고 14대 1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강서구 방화동 ‘래미안 엘라비네’ 역시 전용 59㎡(B타입) 경쟁률이 228.8대 1로 가장 높았다. 이 단지도 전용 84㎡는 16대 1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소형 쏠림 현상이 인구 구조 변화와 금융·부동산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국가데이터처(KOSIS)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의 1인 가구 비중은 36.6%에 달했다. 게다가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매수자들이 서울에 남기 위해 평수를 줄이고 있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자들이 서울을 벗어나기보다는 면적을 줄여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월세 매물 부족까지 이어지면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매수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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