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靑"양도세 중과유예 5.9일 종료" 공언…일부 급매물 등장
도시경제채널
news@dokyungch.com | 2026-02-02 16:49:18
"토허구역 묶여 거래 어렵고 임차인 있으면 계약기간 문제도"
[도시경제채널 = 도시경제채널]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가 연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오는 5월9일로 종료한다는 입장을 확인하며 다주택자들이 보유 주택을 매도하라는 메시지를 내는 가운데 서울 일부 지역에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서 앞서 전용 49㎡ 고층을 24억5천만원에 내놓았던 매도 희망자가 최근 23억5천만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해당 매물은 다주택자 소유로, 양도세 중과 유예가 연장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한 뒤 일몰 전 거래를 마무리하고자 가격을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84㎡ 중층은 직전 거래가인 36억원보다 2억원 낮은 34억원에 매물이 나온 상태다. 해당 매물 소유자는 다주택자가 아니지만, 호가를 낮춰 급매물을 내놓은 다른 다주택자와 신속히 거래를 체결하고자 자신이 보유한 매물 가격을 내렸다고 한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못 박은 데다 올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보유세 개편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일부 다주택자들이 절세를 위해 급매물을 내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물이 급격히 증가하는 흐름은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5월 9일 만료를 앞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연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후 이달 2일까지 10일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았다가 거둬들이는 등 눈치 보기가 나타나고 있고,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관련해 나오는 매물은 생각만큼 많지 않고 매수자들이 생각하는 금액과 격차도 있다"며 "자신들이 내놓은 금액이 아니면 급하지 않고 안 팔리면 그냥 들고 가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23일 5만6천219건에서 이날 5천6천984건으로 1.3% 늘었다.
이 기간 송파구의 매물 증가율이 9.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성동구(8.4%), 강남구(4.8%), 강동구(4.1%), 광진구(3.9%), 서초구(3.8%), 종로구(3.4%), 용산구(2.7%), 영등포구(2.5%), 관악구(2.2%), 마포구(1.3%), 동작구(0.7%), 동대문구(0.2%)의 순이었다.
반면 성북구(-5.7%), 강북구(-4.8%), 금천구(-4.6%), 구로구(-3.9%), 은평·양천구(각 -2.4%), 강서구(-2.3%), 중구(-2.1%), 도봉구(-1.7%), 중랑·노원구(각 -1.0%), 서대문구(-0.7%) 등 12개 구는 같은 기간 매물이 감소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 3구와 한강벨트 일부 지역의 소유자들은 그동안 가격 상승으로 양도차익이 상당히 큰 편"이라며 "이에 따라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 세금 부담이 급증할 뿐 아니라 보유세 강화 기조에 대한 우려가 겹쳐 선제적으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작년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가 차단돼 임차인이 있는 경우 주택 거래가 한층 더 어려워진 점도 매물이 대량 풀리기 어려운 요인 중 하나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을 팔고 싶어 하는 다주택자가 있어도 토허구역으로 묶여 거래가 어려운 데다 세입자가 있으면 임차계약 기간도 맞아야 하고, 세입자들이 임차 기간을 연장해달라며 갱신청구권을 쓰기도 하는 등 복잡한 사정이 얽혀 있다"며 "사기는 쉬워도 팔기는 오히려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영향으로 일부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 연휴 등을 감안하면 많은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당분간은 시장 심리가 다소 둔화하면서 가격도 강보합 또는 보합 정도로 횡보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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