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공시지가, 전남보다 270배 높아… 도시간 자산 격차 심화

윤현중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2-17 17:35:32

26년 변동률 표준지 3.35%, 표준주택 2.51% 상승… 서울은 각각 4.89%, 4.50%로 압도적 상승

[도시경제채널 = 윤현중 기자] 서울과 지방간의 자산 가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7일 발표한 ‘2026년 표준지·표준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표준지 공시지가는 7,296,440원으로 전국 평균(262,975원)의 약 28배, 가장 낮은 전남(26,832원)과 비교하면 무려 27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가격 차이를 넘어 도시 간 자산 가치와 생활 기반의 격차가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 전국 평균 공시가격 변동률은 표준지 3.35%, 표준주택 2.51%로 집계됐다. 그러나 서울은 표준지 4.89%, 표준주택 4.50%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수도권 중심의 자산 상승 흐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경기, 부산, 대전 등 주요 도시들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서울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특히 단독주택 기준으로는 서울이 2위인 경기보다도 두 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도별표준지평균공시지가변동률 /국토교통부 시·도별표준지평균공시지가현황 /국토교통부 시·도별표준단독주택평균공시가격변동률 /국토교통부 시·도별표준단독주택평균가격현황 /국토교통부


공시가격은 개별공시지가와 개별주택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지표로, 세금과 복지 혜택, 부동산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서울의 공시가격 상승은 자산 가치 상승뿐 아니라 세금 부담 증가와 정책 수혜의 기준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지방은 상대적으로 낮은 공시가격으로 인해 정책적 관심과 투자 유치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공시가격 열람을 2025년 12월 18일부터 2026년 1월 6일까지 진행하며, 소유자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나 해당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열람하고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이후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6년 1월 23일 최종 공시될 예정이다. 또한 공동주택가격 확인서는 ‘정부24+’를 통해 전국 어디서든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이는 서울 외 지역 주민들이 직접 관공서를 방문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과 지방 간의 부동산 가치 격차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자산 불균형은 교육, 복지, 일자리 등 도시의 전반적인 경쟁력과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공시가격 격차는 도시 간 불균형의 상징”이라며 “지방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서울의 독주 속에 지방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가운데, 균형 있는 국토 발전을 위한 해법이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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