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세운지구’ 논란 직접 해명 “시민 삶의 질 위한 고민과 충정”
윤현중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2-04 09:51:47
[도시경제채널 = 윤현중 기자] 서울시가 최근 논란이 된 종묘 인근 세운지구 개발 문제를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기 위해 오세훈 시장이 ‘일타강사’로 나섰다.
서울시는 3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 종묘와 세운4구역 이슈 총정리’ 영상을 공식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으며, 오 시장은 강의에서 개발 추진 배경과 서울시의 고민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세운지구 재개발은 강북전성시대의 일환으로, 종묘와 남산을 잇는 녹지축 조성은 시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가 58년이 지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낮고 넓은 건물로는 경제성도 녹지도 확보할 수 없다”며, 개발이익을 활용해 녹지를 조성하는 결합개발방식을 설명했다. 또한 종묘 앞 경관 논란에 대해 “세운4지구는 종묘 정면이 아닌 서쪽 끝에 위치해 건물 윗부분이 약간 보이는 정도”라며, 문화재 심의 과정에서 높이가 조정된 사실을 언급했다.
정부가 세계유산지정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국익을 훼손하는 선동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유네스코의 지정 취소 절차가 복잡하며, 세운지구는 유산지구나 완충구역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과격한 성명으로 갈등이 정치화돼 합리적 해결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하며, 세계유산영향평가 요구 역시 주민들에게 사실상 사업 포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화재 복원성과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흥인지문 복원, 율곡로 지하화 및 상부 공원 조성, 창덕궁 앞 돈화문로 정비, 열린송현녹지공원 조성 등 서울시가 추진해온 사업들을 소개하며 “서울시는 종묘의 가치를 훼손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운지구 개발은 녹지 확보와 재원 절약,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서울시의 충정이 담긴 계획”이라며 열린 논의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서울시 충정을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조화를 이룰 방안을 제안해주면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2월 4일 세운지구를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세운지구 관련 논란 설명하는 오세훈 시장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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