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수급 48개월 만 최고…내년 봄 ‘전세난’ 경고등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2-01 08:47:11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제 여파로 전세 매물이 급감하며 내년 봄 전세난 재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넷째주 기준 서울 전세수급동향은 104.4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월간 지표 역시 10월 105.0으로 2021년 11월 이후 4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동향은 부동산원이 전세 수요·공급 균형을 수치화한 지표로, 100을 넘으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14% 상승하며 4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됐고, 이로 인해 시장에서 전세 공급이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자치구 가운데 전세 매물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성북구로, 6개월 전 941건에서 지난달 290건으로 69.2% 줄었다. 관악구의 감소율은 44.1%, 중랑구 43.1%, 광진구 37.0%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허가제와 대출 규제로 전세 매물이 사실상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는 우려가 잇따른다.
여기에 내년 1분기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1400가구에 그치며 올해 4분기 1만2000가구 대비 90% 줄어드는 점도 전세난을 키울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전세 공급 축소와 입주 공백이 겹치면서 2020년 수준의 전세난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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