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성지순례’ 완벽 입지… 글래드호텔, 매출·가치 성장 ‘두 토끼’ 잡았다
윤현중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1-19 09:55:24
[도시경제채널 = 윤현중 기자] 국내 호텔 산업이 글로벌 관광 수요 회복과 K-컬처 열풍에 힘입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관광업계는 내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DL그룹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가 전략적 입지와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실적과 가치 상승을 동시에 달성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DL㈜에 따르면 글래드호텔은 올해 3분기 매출 275억 원, 영업이익 9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 여의도, 강남 코엑스센터, 마포 등 전 지점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글래드호텔 강남 코엑스센터 외관 /DL그룹 제공
여의도, 금융·K-POP 수요까지 흡수
글래드 여의도는 내·외국인 비즈니스 출장객과 외국인 관광객, 내국인 호캉스 수요까지 폭넓게 흡수하며 경쟁 호텔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강화했다. 금융기관과 대기업, 공공기관의 출장 수요는 물론 포럼·행사 개최로 ‘예약 전쟁’이 벌어질 정도다. 여의도 벚꽃 축제, 불꽃 축제, 크리스마스 등 시즌 이벤트와 맞물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K-POP 공연 수요까지 흡수해 수요 다각화에 성공했다.
강남 코엑스센터, MICE와 K-컬처 결합
삼성역 중심에 위치한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는 강남권 MICE(국제회의·전시) 비즈니스 출장과 외국인 관광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 불패’ 열기와 함께 K-POP 공연 패키지 등 새로운 K-컬처 수요까지 흡수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정부의 MICE 산업 활성화 정책과 잠실 마이스,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등으로 추가적인 입지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마포, Z세대 플랫폼에서 ‘인증 성지’
글래드 마포는 홍대 권역의 ‘K-컬처 성지순례’ 최전선에 위치해 만실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와 카페 등 핫플레이스 성지순례 수요를 흡수하며, 샤오홍슈 등 Z세대 플랫폼에서 인증 성지로 등극했다. 특히 2030 중국인 개별관광객(싼커)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교통 허브와 K-컬처 거점을 동시에 아우르는 입지적 강점으로 시장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글래드 여의도, 강남 코엑스센터, 마포는 전략적 거점으로서 입지 가치가 부각되며 외국인 관광객과 2030세대의 높은 선호도를 기반으로 매출과 가치의 동시 성장을 달성했다”며 “특히 글래드호텔은 개별 지점을 넘어 지점 간 수요가 연결되는 ‘수요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래드호텔은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K-컬처 베이스캠프’로 진화를 주도하며 예약 전쟁과 호텔 대란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호텔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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