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국내 최초 美 대형원전 건설 계약…한미 원전 협력 본격화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0-26 09:59:51

미국 텍사스 ‘복합 에너지·AI 캠퍼스’ 내 AP1000 원전 4기 FEED 용역 착수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미국 대형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하며 한미 원전 협력의 본격 가동을 알렸다./현대건설 

[도시경제채널 = 도시경제채널]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미국 대형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하며 한미 원전 협력의 본격 가동을 알렸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 캠퍼스’ 내 대형원전 4기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 용역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서명식에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와 메수트 우즈만 페르미 뉴클리어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 체결 직후 이 대표는 홍콩에서 토비 노이게바우어 페르미 아메리카 CEO를 만나 대형원전 EPC(설계·조달·시공) 추진 일정과 본 사업 전반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사업의 대상인 ‘복합 에너지 및 AI 캠퍼스’는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 약 2119만㎡ 부지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 규모 민간 전력망 단지다. 페르미 아메리카가 개발을 주도하며 ▲대형원전 4기(4GW) ▲소형모듈원전(SMR·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배터리저장시스템(1GW)을 통합한 총 11GW 규모의 하이브리드 전력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초대형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을 통해 원전 4기의 첫 단계 설계를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부지 배치 계획 ▲냉각 방식 검토 ▲예산·공정 산출 등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내년 상반기 EPC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이어간다. 두 회사는 지난 7월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원자력 기반 복합 에너지 모델 구상부터 인허가(NRC 검토), 설계, 시공까지 단계별 협의를 지속해왔다.

이번 계약은 국내 기업이 미국 대형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첫 사례로, 한미 간 원전 산업 협력의 실질적 성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세계 유일하게 원전 분야에서 ‘온 타임·온 버짓(정해진 예산과 일정 내 준공)’을 달성한 실적을 보유해 미국 원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나스닥과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는 글로벌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와 협력해 미국 원전시장 개척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현대건설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장의 신뢰받는 원전 파트너임을 입증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릭 페리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토비 노이게바우어가 공동 설립한 민간 에너지 디벨로퍼로, 총사업비 5000억 달러 규모의 복합 에너지·AI 캠퍼스 건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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