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에 엔화 급락…1년 8개월 만에 160엔 돌파
유주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3-28 10:11:08
日당국 시장 개입 주목…日국채 10년물 금리도 27년만에 최고 수준
[도시경제채널 = 유주영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며 일본 외환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은 28일 엔/달러 환율이 1년 8개월 만에 160엔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한때 160.42엔까지 올랐다. 160엔을 넘은 것은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202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전쟁 장기화 우려에 따른 유가, 미국 장기금리 상승을 배경으로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축 통화인 달러화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2024년 7월에는 환율이 약 37년 만에 최고치인 161.96엔까지 오르자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각국 통화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천연자원이 풍부한 호주와 캐나다 통화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도 오르고 있다. 전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2.385%를 기록하며 1999년 2월 이후 37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조기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한 결과로 분석됐다.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160엔은 과도하다며 "120~130엔 정도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방만 재정'이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로다 전 총재는 현재 0.75% 수준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려 1.5%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2013년 취임 당시에는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금리를 낮게 억제하는 정책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