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홍민택 CPO, 나무위키 논란 문서 ‘직접 삭제 요청’ 파문

도시경제채널

news@dokyungch.com | 2025-10-10 10:19:40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달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가 나무위키에 기록된 카카오톡 대개편 논란 문서와 풍자곡 영상을 허위·권리침해라며 직접 삭제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나무위키에 따르면 카카오 홍민택CPO가 인터넷 백과사전 나무위키에 기록된 카카오톡 대개편 논란과 관련 문서를 직접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홍 CPO는 변호사를 통해 ‘허위사실 적시’와 ‘인격권 침해’를 이유로 문서 임시 비공개를 신청했다.

홍 CPO 측은 나무위키에 기재된 “사내 카르텔을 형성해 기획을 강행했다”, “카카오톡 개편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자화자찬했다”는 등의 서술을 문제 삼았다. 이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근거로 제시된 자료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물 캡처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익 목적이 아닌 개인 비방에 불과하다”며 임시조치를 강력히 요청했다.

또 홍 CPO는 자신을 풍자한 AI 합성곡 ‘카톡팝’ 관련 영상 역시 초상권 및 저작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무위키는 관련 문서를 오는 11월 8일까지 임시 비공개 처리했지만, 삭제 요청자와 사유를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 원칙은 그대로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거대 플랫폼 최고임원이 온라인 커뮤니티 기록을 ‘직접’ 삭제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나무위키는 국내 5위권 트래픽을 기록하는 영향력 있는 사이트”라며 “표현의 자유와 개인 권리 보호 사이의 충돌이 본격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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