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지연·공항 혼잡도’ 수치로 꼼꼼하게…국토부, 2025 항공교통서비스 결과 발표

이소정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4-17 15:27:31

장시간 지연율·공항 혼잡도 첫 반영…분기별 중간통보로 개선 유도
대한항공 운항신뢰성 A+ ‘우수’ vs 외항사 에어아시아엑스 E++ ‘최저’

[도시경제채널 = 이소정 기자] 국토교통부가 항공사와 공항을 이용하다 겪는 불편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평가 체계를 처음 도입했다. 비행기가 얼마나 오래 지연됐는지, 공항이 얼마나 혼잡했는지를 평가지표에 반영해 항공교통서비스의 실질적 수준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17일 51개 항공사(10개 국적사, 41개 외항사)와 국내 6개 공항(김포·김해·대구·인천·제주·청주)에 대한 ‘2025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항공사업법에 따라 해마다 실시되는 이 평가에서 올해는 특히 ‘장시간 지연율’과 ‘공항 여객 혼잡도’ 지표가 처음 도입됐다. 기존 운항신뢰성 평가는 출발 시각을 제대로 지켰는지 보는 ‘시간준수율’(100%)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시간준수율(50%)에 더해 ‘장시간 지연율’(50%)을 절반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단순히 지연 여부가 아닌 지연 시간의 심각성까지 평가에 포함됐다.

국내선은 1시간 이상, 국제선은 2시간 이상 지연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 기준에 따라 국내선 장시간 지연이 잦았던 에어로케이는 C 등급, 국제선 장시간 지연이 많았던 에어프레미아는 C+ 등급을 받았다. 전년도에는 에어서울(국제선 D++)과 이스타항공(국제선 C+)이 하위권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에어서울도 국내선·국제선 모두 C++ 등급에 그쳐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국내선 A+ 등급으로 국적사 가운데 최상위를 기록했고, 에어부산은 국제선에서 A 등급을 받았다. 외항사 중에서는 에어아시아엑스와 심천항공이 E++ 등급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비엣젯항공과 말레이시아항공도 C 등급으로 낮게 평가됐다.

공항 평가에서도 이용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혼잡 경험이 처음으로 수치화됐다. 기존에는 출입국·출도착 소요시간 위주로 신속성을 평가했지만, 올해부터는 ‘출발 여객 혼잡도’와 ‘신속성 개선 노력도’ 항목이 새로 추가됐다.

그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김해공항이다. 명절 연휴기간 혼잡도가 특히 높았던 김해공항은 신속성 부문에서 C++ 등급으로 6개 공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년도(A+)와 비교하면 두드러진 하락이다. 이어 청주공항(B)과 인천공항(B)도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은 반면 여객 수가 비교적 적은 대구공항(A+)은 신속성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시설 적정성과 이용 편리성 분야도 올해부터 분리 평가로 전환됐다. 기존에 하나의 항목으로 묶였던 공항 이용 편리성을 ‘시설 적정성(수속·편의시설 등)’과 ‘이용 편리성(접근교통·교통약자 서비스 등)’으로 나눠 세부 진단이 가능해졌다. 시설 적정성에서는 김해·김포공항이 A 등급을 받았고, 임산부 휴게시설 등 교통약자 시설이 부족한 대구공항은 C 등급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이번 평가 체계 개편의 목적은 단순한 결과 공개를 넘어 항공사와 공항이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운항신뢰성 평가 결과를 분기별로 항공사에 중간 통보해 연간 평가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즉각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박준상 국토교통부 항공산업과장은 “항공사별 장시간 지연율, 공항별 여객 혼잡도 등 실제 이용자가 체감하는 서비스 지표를 반영해 평가의 효용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며 “공항시설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개선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5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에 대한 세부 내용은 오는 20일부터 ‘국토교통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