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회동’이 ‘치맥 외교’로…최태원·젠슨 황 AI동맹 고도화

윤문용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2-11 11:11:52

HBM4 공급·AI 인프라 협력 논의…가족 동반으로 신뢰 과시

[도시경제채널 = 윤문용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 전문점에서 ‘치맥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글로벌 언론은 10일(현지시간) 이를 ‘치맥 외교’라 명명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며 보도에 나섰다. 단순한 저녁 식사 자리가 아니라 차세대 AI 반도체 협력과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략을 논의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치맥 회동하는 젠슨 황(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최태원 회장(맨 오른쪽). / 연합뉴스


현지 언론의 ‘치맥 외교’ 평가

미국 현지 언론은 이번 만남을 “치킨과 맥주로 다진 AI 동맹”이라며 ‘치맥 외교(Chicken and Beer Diplomacy)’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CNN과 블룸버그 등은 “두 수장이 캐주얼한 자리에서 글로벌 AI 반도체 전쟁 속 긴밀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가족 동반으로 드러난 신뢰

뉴욕타임스는 “최 회장의 차녀 최민정 인테그럴 헬스 대표와 젠슨 황 CEO의 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시니어 디렉터가 동석했다”며, 단순한 기업 협력을 넘어 두 가문 간의 개인적 유대감과 신뢰가 깊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HBM4 공급 논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엔비디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Vera Rubin)’에 탑재될 HBM4의 안정적 공급이 핵심 의제였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HBM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협력 확대 가능성

로이터는 “양측은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NAND 플래시, 솔리다임(Solidigm)의 AI 사업 전략 등 광범위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AI 생태계 전반으로 협력이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SK 빠졌던 ‘깐부회동’의 연장선

현지 매체들은 이번 회동이 지난해 10월 젠슨 황 CEO 방한 당시 삼성 이재용 회장과의 ‘깐부 회동’에 최 회장이 참석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파트너십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SK의 존재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SK의 독보적 지위 강조

알파경제(Alpha Biz)와 코리아타임스(The Korea Times)는 “삼성이 HBM 시장 추격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최 회장이 직접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엔비디아와의 ‘퍼스트 파트너’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SK가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AI 경쟁 속 의미

외신들은 이번 회동을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닌, 글로벌 AI 경쟁 구도 속에서 SK와 엔비디아가 전략적 동맹을 강화한 사건으로 해석했다. ‘치맥 외교’라는 표현은 캐주얼한 만남 속에서도 세계 반도체·AI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협력이 논의됐음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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