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협상 결렬…소송·철수 가능성

도시경제채널

news@dokyungch.com | 2025-09-01 11:49:26

후발주자는 롯데·현대 거론 인천공항 내부/ 도시경제채널DB

인천공항공사와 신라·신세계면세점의 임대료 협상이 결렬되며 소송전이나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신라·신세계면세점의 임대료 조정 협상이 결렬됐다. 법원이 강제조정 절차에 들어갔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 향후 소송이나 면세점 철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6월 열린 1차 조정에서 임대료 인하 불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인천지방법원에서 진행된 2차 조정에도 불참했다. 이에 법원은 자율 합의가 어렵다고 판단해 강제조정을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조정안 마련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신라와 신세계는 각각 지난 5월과 4월 민사조정을 신청하며 출국장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매장의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최초 40% 인하 요구에서 30~35%로 한 발 물러섰지만, 공사는 “자율 경쟁 입찰로 정해진 금액을 조정하면 배임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라·신세계는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 4기 입찰에서 각각 DF1, DF2 구역 사업권을 확보했다. 당시 ‘객당 임대료’를 각각 8987원, 9020원으로 써내며 최저 수용액 대비 160% 이상으로 낙찰받아 ‘승자의 저주’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 변화와 온라인 구매 확대로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두 면세점은 매달 60억~80억원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협상이 결렬돼 면세점이 철수할 경우, 각 사는 약 1900억원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한다. 후발 입점 후보로는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거론되며, 중국 CDFG의 재도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강제조정안이 나오더라도 공사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결국 법적 다툼이나 철수 카드가 불가피하다”며 “후발 사업자 진입 시 시장 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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