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경매 신청 3만건 돌파 ‘역대 최대’…13년 만에 부동산 경매 ‘폭탄’
박준범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4-27 15:49:26
[도시경제채널 = 박준범 기자] 올해 1분기 법원 신규 경매 신청 건수가 3만541건을 기록하며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뿐 아니라 상가와 공장까지 경매 물건이 늘면서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실물 경기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7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 및 법무법인 명도에 따르면, 올해 1∼3월 신규 경매 신청 물건은 총 3만5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경매 신청 건수는 채권자가 담보물 처분을 법원에 요청한 신규 건수로, 현재의 경기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주거시설의 경우 지지옥션 통계 기준 지난해 경매 진행 건수는 10만8742건으로 2021년의 4만8280건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1∼4월 말 기준 4만2195건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만건 이상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비아파트의 경매 급증이다. 4월 주거시설 경매 건수 1만2426건 가운데 연립·다세대(빌라) 등 비아파트가 8973건으로 72.2%을 차지했고, 아파트는 27.8%에 불과했다. 전세사기 여파와 임대사업자 보증 축소로 비아파트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상업·업무시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진행 건수는 7만92건으로 전년 대비 43%나 뛰었고, 올해 4월에는 8252건으로 경매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낙찰률은 10∼20%대에 불과해 팔리지 않는 물건들이 계속 쌓이고 있다. 코로나 이후 소비가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점포의 수익성이 크게 약해진 탓이다.
서울 강남 대치동의 한 꼬마빌딩은 감정가 97억8800여만원으로 경매에 나왔다가 2차례 유찰 끝에 최저가가 62억600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또 신사동의 한 건물도 445억원짜리가 두 번 유찰되며 감정가의 64% 수준인 285억원에서 세 번째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공업시설도 예외는 아니다. 이달 공장 경매 진행 건수는 1222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꺾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21년 금리 인상 이후 실물 경기가 뚜렷한 반등 없이 흘러왔고, 금리 인하 속도마저 더디기 때문이다. 이에 부동산시장에서는 일부 인기 아파트에만 수요가 집중되는 ‘초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전국의 법원은 늘어난 경매 입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올해 법원 경매계를 지난해보다 100개가량 많은 413개로 늘려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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