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전 신호탄… 부동산 정책에서 '판가름'

윤현중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2-21 14:04:15

박주민 ‘월세 반값 서울’, 조국 ‘토지공개념 임대주택’, 오세훈 ‘강북 전성시대’로 맞불

[도시경제채널 = 윤현중 기자]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 본선거전을 5개월가량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전은 벌써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시발점은 역시 부동산이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이 각각 부동산 정책을 선거전의 신호탄으로 쏘아 올리며 서울 민심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벌써 시작된 모습이다.

박주민, ‘월세 반값 서울’로 청년·신혼부부 공략

민주당에서 처음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은 17일 첫 공약으로 ‘기본특별시 주거 혁명’을 내세우며 ‘월세 반값 서울’을 약속했다. 

그는 청년·신혼부부·세입자를 위한 6대 주거 혁명을 발표했다. 첫째, 보증금 1천만 원·월세 50만 원 수준의 투룸을 연간 1만 호 공급하고, 둘째,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연간 3만 호 공급해 내 집 마련의 사다리를 다시 세운다는 계획이다. 

셋째, 전세사기 방지를 위해 등록임대 보증보험 100% 가입과 전월세 종합지원센터 확대를 추진한다. 넷째, ‘서울형 빌라 관리소’를 도입해 저층 주거지 관리 수준을 높이고, 다섯째, 청년을 위한 단기 체류 공간 ‘워밍업 하우스’를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청년 월세 지원 대상을 2만 5천 명 수준으로 확대해 주거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처음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의 첫 공약은 '월세 반값 서울' /박주민 페이스북

조국, ‘토지공개념 3법’ 재개정과 강남 임대주택 공급

같은 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토지공개념 3법’ 재개정을 통한 강남·마용성·분당 지역 대규모 임대주택 공급을 주장했다. 그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19년 만에 최고치로 문재인 정부 시절보다 더 올랐다”며 현 금융·세제 대책으로는 집값 상승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강남 3구와 마용성, 분당 등에 고품질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토지공개념을 통해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서초구 재개발 아파트 소유 논란에 대해 “1981년 건축된 낡은 아파트로, 한 번도 판 적 없이 거주해 왔다”며 반박했다.


조국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이미지 /조국 페이스북


오세훈 시장, ‘강북 전성시대’로 균형발전 강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은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내세우며, 본인의 정치적 지지기반이 부족한 강북권 개발 정책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성북·강북·동대문·중랑·마포 등 강북권 모아타운 6개 지역을 확정해 총 8,478가구 공급을 추진하고, 서울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을 통해 2029년까지 지상 35층 공동주택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또한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로 강남과의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고, 동서울터미널을 지하 7층~지상 39층 규모의 초대형 복합교통허브로 현대화해 강북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 시장은 22일에도 강북횡단지하고속도로 현장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하며 강북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설명하는 오세훈 시장 /연합뉴스

서울시장 선거전의 핵심 의제는 ‘부동산’

서울시장 선거전은 이미 부동산 정책을 매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박주민의 청년·신혼부부의 주거 안정, 조국의 토지공개념을 통한 강남 임대주택 공급, 오세훈의 강북 개발을 통한 균형발전은 주요정당의 서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시각을 뚜렷하게 나타내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본선거 전까지 남은 5개월 동안 서울의 부동산 정책은 후보들의 경쟁과 시민들의 선택을 가르는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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