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가격 인하에 20대 전기차 구매 급증…1분기 신차 시장 판도 변화
유주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4-12 13:57:00
[도시경제채널 = 유주영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승용차 신규 등록 시장에서 수년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20대의 신차 구매 비중이 단기간에 반등했다. 전기차 보조금 확대와 주요 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동시에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20대 승용 신차 등록 건수는 2만356건으로 전년 동기(1만5006건) 대비 35.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체 신차 등록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6%에서 7.5%로 올라섰다. 지난해 이 비중이 10년 내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반전이다. 반면 60대와 70대의 등록 건수는 같은 기간 각각 12.6%, 23.8% 감소했다.
20대 신차 구매 증가는 전기차 구매 확대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올해 1분기 20대가 등록한 전기 승용차는 4605건으로 전년 동기(1402건)의 3.3배에 달한다. 20대 신차 중 전기차 비율도 9.3%에서 22.6%로 뛰어, 신차를 구입한 20대 넷 중 하나는 전기차를 택한 셈이다.
환경부의 2025년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 방안에 따르면, 만 19~34세의 생애 최초 전기차 구매자에게는 국고 보조금의 20%가 추가 지원된다. 기존에 차상위 계층 이하 청년에게만 적용되던 혜택을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확대한 것으로, 20대 구매층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분기 20대 등록 순위에서 7위와 9위에 오른 테슬라 모델Y(863건)·기아 EV3(751건)는 모두 올해 초 최대 1000만원 수준의 가격 인하가 이뤄진 차량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기 신차 등록(승용·상용 포함)은 8만352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5% 늘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5년 국내 전기차 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침투율은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3.1%를 기록했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도 전기차 선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9%로 상향했으며, 2027년 전망치도 30%에서 35%로 높여 잡았다.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는 "시장 중심이 이미 친환경차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이 흐름이 역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보조금 예산 소진 시점에 따라 하반기 구매 여건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추세의 연속성은 정책 변수와 유가 동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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