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전은 경제보다 먼저다
유주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0-22 14:25:13
[도시경제채널 = 도시경제채널] 10월의 끝자락, 한국은 두 개의 긴장을 동시에 맞는다. 21개국 정상과 기업 대표들이 모이는 APEC 정상회의가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고, 그 직전 주말엔 할로윈 축제가 전국에서 열린다.
외교와 축제가 겹치며 안전이 국가 신뢰의 시험대가 됐다. 정부는 보안 단계를 높이고 경찰·군·소방·정보기관을 총동원했다. 행사장 주변엔 검문소와 방호펜스가 세워지고, 드론 비행도 전면 금지됐다.
경주는 숙박·교통 인프라가 한정돼 있어 위기 대응 체계가 실제 작동하느냐가 관건이다.
문제는 동시에 맞이하는 할로윈이다. 2022년 이태원 참사의 충격은 아직 남아 있다. 올해는 축제가 재개되며 경찰력 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통제 계획을 세웠지만 국민이 원하는 것은 ‘계획’이 아니라 ‘현장 작동’이다. 시스템이 실제로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주는 국가의 안전 능력을 보여줄 첫 시험대다.
지금은 경제보다 안전이 더 중요하다. 경기 둔화와 물가 부담 속에서 국민이 느끼는 불안은 생활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관광객 피살 사건이 발생하며, 국민은 해외에서도 불안감을 호소한다. 이런 시기에 필요한 것은 정부의 철저한 대응과 완벽한 대안이다. 경제지표보다 신뢰지표가 더 중요하다.
안전은 행정의 책임을 넘어 국가의 신뢰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작은 사고 하나가 다시 사회 전체의 불안을 자극할 것이다. 국민이 안심하지 못하는 경제는 성장할 수 없다. 지금 정부가 증명해야 할 것은 경제 수치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시스템이다. 완벽한 대안은 완벽한 대응에서 시작된다. 이번 APEC과 할로윈은 그 현실을 보여줄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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