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비싸고 대출 막혀”…경기도 남부, ‘국평 20억 시대’ 도래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9-08 21:30:37
서울 전셋값 상승·대출 규제 강화 등 풍선효과 복합 작용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서울 강남권 집값 급등과 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인해 수도권 주택시장의 주도권이 경기도 남부지역 상급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지역 추가 지정 등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성남, 수원, 화성 일대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실거래가가 잇따라 20억원을 돌파하며 ‘국평 20억원’ 시대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8일 직방에 따르면, 최근 1년(2025년 9월~2026년 8월)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도 분당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3.3㎡당 매매시세는 29.5% 급등해 30평대 기준 약 14억6000만원에서 18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이외 경기도 광명(28.4%), 서울 동작구(25.3%), 용인 수지구(24.8%), 화성 동탄구(21.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직전 1년간 20%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강남구(6.8%)와 서초구(8.0%)는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거래량 역시 강남(-28.6%)과 서초(-26.9%)는 급감했고, 동탄(+115.0%), 성북(+33.0%), 광명(+24.4%), 용인 수지(+13.6%) 등은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 7월 수원 영통구 광교신도시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21억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 인근 ‘광교중흥S클래스’의 같은 평형도 지난달 28일 20억원을 기록해 ‘0국평 20억 클럽’에 합류했다. 이외 성남 수정구 ‘위례 래미안이편한세상’ 전용 84㎡ 역시 최근 20억원에 손바뀜됐다.
재건축·리모델링 호재를 품은 구축 단지로도 상승 분위기가 퍼지는 모양새다. 1993년 준공된 성남시 분당 이매동 ‘아름마을6단지 선경’ 전용 84㎡는 최근 20억7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정부가 지난 6월 말 동탄과 기흥 등을 투기과열지구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지만, 반도체 배후 수요와 교통 호재가 규제 효과를 압도했다.
이처럼 경기도 남부 상급지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서울 강남권 급등 이후 나타난 ‘키 맞추기’와 강력한 실거주 호재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25억원 이하(전용 85㎡ 이하) 주택 매입 시 최대 5억원을 연 1.5% 저리로 지원하는 사내 주택자금 대출을 시행하면서 수원·화성·기흥 사업장 인근의 20억원 안팎 단지에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최근 1년 상승률 상위권이 강남권 중심에서 서울 비강남권과 신도시,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지역으로 확대됐다”며 “분당과 광명, 동작, 용인 수지 등도 규제지역에 포함돼 있지만 강남권보다 15억원 초과 주택 비중이 낮아 대출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고, 강남 접근성과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유입된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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