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품은 경기도 평택·이천, 집값 하락 1·2위 “왜”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7-06 21:08:27
인프라 갖춘 동탄, 매매가 13% ‘전국 최고’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올해 상반기 반도체 호황의 수혜는 경기도 평택과 이천이 아닌 이른바 ‘셔세권’을 갖춘 동탄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경기도 이천과 평택이다. 이들 지역은 각각 3.56%, 2.51% 하락해 1·2위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과 산업단지 등이 조성돼 있다. K-반도체 호황에 따라 가장 수혜가 예상됐지만, 현실은 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제일풍경채 전용 84㎡는 지난달 5억500만원에 팔렸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억원 하락한 금액이다.
또 지난달 이천시 창전동 설봉푸르지오2차의 전용 84㎡ 역시 전달보다 2500만원 내린 3억8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평택의 가장 큰 문제는 과잉 공급된 물량이다. 과거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신도시 개발로 기준을 훨씬 초과한 신규 주택이 몇 년간 계속 공급돼 누적된 상태다.
평택의 연간 신규 주택 적정 수요는 3000가구 수준이지만, 지난 2018년부터 고덕국제신도시(약 6만 가구), 지제역세권 개발(약 3만3000가구), 화양지구(약 2만 가구) 등 신도시 개발 사업을 통해 5년간 약 12만 가구의 신규 주택이 공급됐다. 이는 40년치에 달하는 물량이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 기준 평택의 미분양 민간 분양 주택은 3389가구로, 경기도 전체(1만2205가구)의 27.7%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의 고장이 된 이천은 ‘인프라 부족’이 문제다. 우선 서울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GTX-D 노선 개발 계획은 있지만, 거주 수요를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다.
반면 ‘셔세권’(셔틀버스가 다니는 역세권)을 갖춘 동탄과 용인 수지 등은 상황이 다르다. 셔틀버스가 경기 서남권까지 운행하다 보니 인프라 개발이 우수하다.
동탄은 올해 아파트 매매 누적 상승률이 13%에 달해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22억2500만원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평택과 이천의 리스크가 해소되려면 오랜 시간 필요하다”며 “사람들은 (집값이) 오를만한 지역으로 향하는 게 당연하다. 반도체 호황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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