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회생절차 끝내고 내달 영업 재개…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

도시경제채널

news@dokyungch.com | 2025-08-25 19:39:45

여행·상품권 복원 난항
수수료 인하·익일 정산
‘당근책’ 효과 미지수
지난해 티몬 본사 앞에 환불을 요구하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 도시경제채널 

티몬이 기업회생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달 영업 재개를 준비한다. 그러나 피해 변제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업계는 “소비자·판매자 신뢰 회복 없이는 과거 경쟁력을 되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는 지난 22일 티몬의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정산금 미지급 사태로 약 1조원 규모 피해를 낸 티몬이 자체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법원에 회생을 신청한 지 1년 만이다. 당초 티몬은 이달 11일 영업 재개를 계획했으나 절차 종결에 집중하며 일정이 연기됐다. 회사 측은 “정확한 날짜는 조율 중이나 내달 둘째 주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생 이후에도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티몬에 입점을 결정한 판매자는 1만명 이상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피해 셀러 4만명 중 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과거 핵심 카테고리였던 여행·상품권 부문 복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여행사들이 “소비자 신뢰가 무너진 상태에서 재입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협업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티몬을 통한 매출 의존도가 낮아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해외 관광청 협업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마카오, 홍콩관광청과 기획전을 진행했던 티몬이지만, 업계는 “관광청 협업은 여행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사되는 만큼 여행사가 빠진 상황에서 재현은 힘들다”고 분석했다. 오아시스마켓이 인수 과정에서 여행 부문 매출 회복을 기대했지만 현실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티몬은 오아시스의 직매입 노하우를 활용해 새벽배송과 식품 중심의 직매입 구조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티몬은 판매자 회유책으로 업계 최저 수준인 3~5% 수수료율과 익일 정산 시스템을 제시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를 위해 500억원 투자를 완료했다. 그러나 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수수료가 낮아도 매출 전망이 불확실하고, 소비자 신뢰 회복 여부가 핵심”이라고 잘라 말했다. 티메프 사태 피해자 모임 관계자도 “일부 신규 셀러에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기존 판매자 입장에서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티몬 측은 “재입점한 셀러 다수가 기존 판매자이며 상생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판매자·소비자와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는 신뢰 회복 없이는 재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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