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 고가 외면하고 중저가로 쏠린다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4-02 20:08:39

지지옥션 3월 4주차 조사…서울 응찰자 올해 최저, 경기 낙찰가율은 올해 최고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3월 4주차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서울은 참여 수요가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경기는 낙찰가율이 올해 최고를 기록했다. 고가 단지를 외면하고 대출 접근성이 좋은 중저가 매물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경매 시장에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 / 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서울과 경기의 온도 차가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다. 고가 단지를 피한 수요가 중저가 물건으로 집중되면서 지역별·가격대별 양극화가 경매 시장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다.

2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4주차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00건으로 전주 대비 약 39% 감소했다. 반면 낙찰률은 41.5%로 전주 대비 6.4%포인트 올랐고, 낙찰가율은 92.8%로 1.3%포인트 상승해 9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7.0명으로 전주보다 0.5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의 흐름이 엇갈렸다. 서울 아파트 경매 참여 열기는 급격히 식었다. 물건당 평균 응찰자가 4.1명에 그쳐 올 들어 가장 낮았고, 낙찰률도 50.0%로 전주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낙찰가율은 100.3%로 소폭 올랐으나 이는 특정 매물의 영향이 컸다. 영등포구 문래동의 감정가 10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가 113.2%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데서 나타나듯 실수요자들이 접근 가능한 특정 가격대 매물에만 몰리는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서울 경매 시장도 매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투기성 수요가 이탈하면서 보유세 부담과 가격 조정 압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경기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낙찰률은 37.4%로 전주 대비 6.8%포인트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8.4명으로 2.2명 늘었다. 낙찰가율은 96.0%로 전주 대비 7.5%포인트 급등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당구·수지구 등 경기 핵심 입지 단지의 낙찰가율이 110%를 웃돌았고, 하남시는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인천은 낙찰률이 오르면서도 가격은 내리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회 이상 유찰된 소형 아파트 위주로 매각이 이뤄지며 낙찰률이 47.5%로 전주 대비 8.7%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76.5%로 1.8%포인트 하락하며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한편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9.3%로 집계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유지하던 100% 이상 낙찰가율이 무너졌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와 보유세 부담 증가가 맞물리며 고가 단지 위주로 매수 수요가 이탈하는 흐름이 경매 시장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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