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람 단지'에 쏠리는 2030…비강남 재건축 초기 단지 신고가

이소정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4-14 12:19:51

대출 구조 유리한 15억 이하 단지 집중…구로동 첫 매수 2030의 31%, 노원 1~2월 매수 최다

[도시경제채널 = 이소정 기자] 대출 한도가 최대인 15억 원 이하 가격대의 비강남 재건축 초기 단지로 20·30대 수요가 집중되며, 인근 신축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주민공람 진행 중인 재건축 초기 단지를 중심으로 20·30대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6억 원까지 가능한 반면, 15억~25억 원은 4억 원, 25억 원 초과는 2억 원으로 줄어드는 현행 대출 구조가 배경이다. 자산 규모가 제한된 2030 세대가 강남권 고가 단지 대신 비강남 재건축 초기 단지를 매수해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택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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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새올 전자민원청구 자료에 따르면 이달 1~10일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미미삼)의 토지거래허가 승인 건수는 18건으로, 인근 한진한화그랑빌(4건)을 네 배 이상 웃돌았다. 1986년 준공된 3930가구 규모의 미미삼은 5월 6일까지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안 주민공람 중이다. 최고 50층, 6103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이 공개돼 있다. KB국민은행 지난해 아파트 구입자금 대출 통계에서 미미삼은 30대 매수 서울 아파트 5위에 올랐고, 한국부동산원 집계에서는 올해 1~2월 30대 이하 매수가 자치구 기준으로 노원구에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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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 구로주공 1·2차는 같은 기간 토지거래허가 승인 15건을 기록해 준공 13년차인 인근 개봉동 한마을(7건)의 두 배를 넘었다. 1986년 준공된 이 단지는 3월 19일부터 4월 20일까지 주민공람 중이며, 최고 49층 3289가구로의 재건축이 계획돼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이후 이달 9일까지 생애 첫 집합건물을 구입한 20·30대 중 구로주공이 위치한 구로동을 선택한 사람은 382명으로 구로구 전체 매수자의 31.4%에 달했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신축 아파트값이 20억 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재건축 기대가 있는 단지에 낮은 가격으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가격 역전 현상도 뚜렷하다. 미미삼 전용 59㎡와 인근 한진한화그랑빌의 실거래가 격차는 지난해 10월 거의 없었으나 5개월 만에 1억6천만 원으로 벌어졌다. 구로주공 1·2차 전용 84㎡는 지난해 6월 인근 개봉동 한마을과 동일한 8억 원대였으나, 지난달에는 구로주공만 10억 원을 돌파했다. 1986년 준공된 마포구 성산시영 전용 59㎡는 지난달 16억8천만 원에 계약됐다. 같은 달 가재울뉴타운 내 11년차 아파트 DMC파크뷰자이가 같은 면적 기준 12억1천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 원 이상의 재건축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셈이다. 성산시영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주택자 갭투자 매물의 거래 여건이 풀리면 투자성 계약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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