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전세보증 대위변제 844억원…3년 2개월 만에 최소치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1-18 09:17:35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부동산 중개업체에 게시된  임대 전세 상가 정보/도시경제채널 DB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HUG의 전세보증 대위변제액이 3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사고 감소와 회수율 상승이 재무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18일 HUG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금 반환보증 대위변제액은 84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위변제액이 800억원대로 내려온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달 대위변제 건수도 461건으로 2022년 9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소치다. 올해 전세보증 사고액은 6월 793억원, 7월 985억원, 8월 741억원, 9월 693억원, 10월 745억원으로 5개월 연속 1000억원 아래를 유지했다. 월간 사고액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전세보증 사고가 줄어든 배경에는 2023년 5월 HUG가 전세금 대환보증 기준을 부채비율 100%에서 90%로 강화해 고위험군의 만기 도래 물량을 줄인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회수율이 급상승하며 재무 건전성 회복을 뒷받침했다. 회수율은 2023년 14.3%, 지난해 29.7%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74.5%로 뛰었다. HUG가 경매에서 직접 주택을 매입해 전세주택으로 공급하는 든든전세주택, 임차인의 대항력 포기를 기반으로 낙찰자 부담을 줄이는 인수 조건 변경부 경매 활성화 등이 회수율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HUG의 대위변제액은 전세사기 피해가 폭증한 2020년대 초반 급등했다. 2017년 34억원에 불과했던 대위변제액은 2018년 583억원, 2019년 2837억원, 2020년 4415억원, 2021년 541억원, 2022년 9241억원으로 증가했고, 2023년 3조5544억원, 지난해 3조9948억원으로 치솟았다. 전세보증 사고액도 2023년 4조3347억원, 지난해 4조4896억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사고액은 1조816억원, 사고 건수는 5806건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 상태다.

HUG 관계자는 “보증 기준 강화와 회수율 상승으로 상반기 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며 “현재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연내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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