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 4년 연속 '국평 이하' 쏠림…대형 면적 외면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3-30 09:44:24

분양가 상승·대출 규제·가구 형태 변화 등 영향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국민 평형에 수요가 4년 연속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제공

30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서울 분양 아파트 중 전용 85㎡ 이하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36.8대 1로 집계됐다. 반면 전용 85㎡ 초과 경쟁률은 6.9대 1에 그쳤다.

과거에는 대형 면적 선호 기조가 뚜렷했다. 집값 상승기였던 2021년 전용 85㎡ 초과 평균 경쟁률은 342.8대 1로 전용 85㎡ 이하(110.7대 1)의 3배를 넘었다.

흐름이 바뀐 것은 2022년부터다. 집값 하락이 시작된 2022년 전용 85㎡ 이하(57.6대 1)가 전용 85㎡ 초과(47.7대 1)를 처음 앞질렀다. 2024년에는 전용 85㎡ 이하(137.5대 1) 경쟁률이 전용 85㎡ 초과(13.0대 1)의 10배를 웃돌았다.

지난해에도 전용 85㎡ 이하(169.3대 1)가 전용 85㎡ 초과(52.7대 1)를 크게 앞섰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용 85㎡ 이하 일반공급 물량은 1천722가구였지만 전용 85㎡ 초과는 222가구에 머물렀다.

올해도 전용 85㎡ 이하 430가구, 전용 85㎡ 초과 25가구가 공급돼 대형 면적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리얼투데이 구자민 연구원은 "공급이 적으면 희소성 때문에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기 마련인데 전용 85㎡ 초과가 한 자릿수 경쟁률에 머물면서 대형 면적에 대한 수요가 현격히 줄었다"고 진단했다.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5천264만 원으로 전년(4천428만 원) 대비 18.9% 올랐다.

지난해 발표된 '10·15 대책'에 따라 분양가가 15억 원 초과 시 대출 한도가 4억 원, 25억 원 초과 시 2억 원으로 묶인다. 반면 전용 85㎡ 이하는 6억 원 대출 한도 내에서 자금 계획 수립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구 연구원은 "1·2인 가구 증가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주거 트렌드도 확산하고 있다"며 "당분간 청약 시장에서 중형 이하 면적을 선호하는 현상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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