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선 교수 “Urban AI, 사람을 위한 도시 설계의 새로운 길”
윤현중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1-20 10:30:36
[도시경제채널 = 윤현중 기자] 기술의 발전은 도시를 점점 더 똑똑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첨단 기술이 도시를 채운다 해도, 그 공간의 진정한 주인은 사람이다. 19일 화성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2회 화성특례시 도시건축포럼–화성시대’는 바로 이 사실을 다시금 일깨우는 자리였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AI)을 도시 설계와 운영에 접목하는 Urban AI 개념을 중심으로,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미래 도시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시경재체널은 포럼현장에서 ‘Urban AI와 함께하는 도시설계’를 발표한 이제선 교수를 만나 ‘Urban AI’가 무엇인지, 향후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제선 교수는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로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고양시 총괄계획가, 서울서리풀 공공주택지구 Urban Concept Planner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시경제채널은 19일 도시건축포럼 행사장에서 이제선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오늘 포럼이 가진 의미를 간략히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A: 최근 AI가 도시 설계와 운영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대해 두려움과 궁금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죠. 이번 포럼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Urban AI라는 개념을 통해 도시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미래 도시의 방향을 고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Urban AI라는 단어가 일반 시민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집니다. 기존 스마트시티와는 어떻게 다른지 쉽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A: Urban AI라는 용어는 비교적 최근인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우리가 ‘폰’이라고 부르던 기기에 ‘스마트’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졌던 것과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존 도시 개념에 ‘AI’를 접목해 도시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방식을 Urban AI라고 부릅니다. 즉, 스마트시티가 ICT 기반으로 도시를 관리했다면, Urban AI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도시 문제를 예측·분석·최적화하는 한 단계 진화된 개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Q. 세계적으로 Urban AI는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으며, 한국은 현재 어떤 수준에 와 있습니까?
A: 전 세계적으로 AI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챗GPT 같은 생성형 AI와 테슬라·BYD의 자율주행 기술입니다. 하지만 이 기술들을 도시 전체 설계와 운영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단계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했습니다. 현재는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정비하고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Urban AI를 통한 도시 설계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까운 미래에는 AI가 단순 데이터 분석을 넘어 추론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건축 설계나 도시 계획까지 직접 제안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 역시 세계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빠른 기술 도입과 법제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곧 Urban AI 도시 설계의 실질적 사례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Q. 다소 먼 미래를 내다본다면, 교수님이 꿈꾸는 Urban AI의 궁극적인 모습은 무엇입니까?
A: Urban AI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닙니다. 결국 도시 공간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이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건강, 기후변화, 탄소저감 같은 인류의 필수 과제를 해결하면서도, 주민 개개인의 일상에 편안함과 만족을 더해주는 도시. 그것이 Urban AI가 꿈꾸는 미래 도시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