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색내기 쿠폰에 모멸감”…시민단체, 탈팡·쿠폰 거부 선언
윤문용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1-16 15:23:08
[도시경제채널 = 윤문용 기자] 쿠팡이 3,370만명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보상책으로 15일부터 피해 고객에게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쿠팡은 “책임을 통감하며 불편을 겪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보상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시민단체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거부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쿠팡이 지급한 구매이용권은 쿠팡 상품 5천원, 쿠팡이츠 5천원, 쿠팡트래블 2만원, 알럭스(R.Lux)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사용 기간은 오는 4월 15일까지이며, 일부 품목은 구매가 제한된다. 특히 일반회원은 최소 주문 금액을 충족해야만 사용할 수 있고, 탈퇴회원은 재가입 후 이용권을 받을 수 있어 조건이 까다롭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또한 도서·주얼리·상품권 등은 구매 불가하고, 쿠팡이츠에서는 포장 주문에는 적용되지 않는 등 제약이 많다.
이 같은 보상안에 대해 시민사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노동·중소상인·종교계·정당·시민사회단체 135곳이 참여한 ‘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은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탈팡과 쿠폰 거부 선언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노동자 개인정보도 유출됐는데 5천원 쿠폰으로 덮으려 한다”며 분노를 표했고, 중소상인단체는 “과도한 수수료와 정산 지연 등 기존 문제에 더해 소비자 개인정보 유출까지 발생했다”며 쿠팡의 책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종교계 역시 목소리를 높였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쿠팡의 할인 쿠폰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쿠폰 사용을 거부하는 것은 단순한 소비 행위가 아니라 시민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쿠폰 자동적용으로 소비자들이 마치 보상안을 수용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은 기만”이라며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촉구했다.
결국 쿠팡의 보상안이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기보다 오히려 거부운동을 촉발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탈팡과 쿠폰 거부 선언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쿠팡의 보다 책임 있는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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