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주 없이 구축 아파트 ‘신축 수준’ 만든다… 더 뉴 하우스 공개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1-06 15:10:51

현대건설은 신사업 '더 뉴 하우스'의 첫 사업지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를 선정했다. '더 뉴 하우스' 적용 이후 '힐스테이트 2단지'의 예상 외관의 모습./현대건설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현대건설이 이주 없는 구축 아파트 전면 개선 사업 ‘더 뉴 하우스’를 공개하며 노후 단지의 신축 수준 리뉴얼 시장을 열었다.

현대건설이 6일 주택 신사업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를 공개했다. 거주자의 이주 없이 외관, 조경, 커뮤니티 등을 전면 개선해 구축 단지를 신축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사업으로, 세대당 공사비는 1억원 미만으로 책정된다.

현대건설은 이날 서울 신사동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사업 추진 배경과 첫 적용 단지를 소개했다. ‘더 뉴 하우스’는 단순 보수를 넘어 단지 전체를 재구성하는 주거 혁신 프로젝트로, ▲이주 없이 노후 단지를 개선하고 ▲간소한 절차로 추진하며 ▲2년 이내 완공한다는 핵심가치 NEW를 담았다.

첫 적용 단지는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다. 2008년 준공 당시 강남 대표 단지로 꼽혔지만 주변 신축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가 벌어지면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용 84㎡는 현재 33~35억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인근 신축 래미안라클래시 동일 면적이 43억2500만 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연내로 설계, 공사비, 금융 조달 방안을 입주민들에게 제안하고 내년 착공에 들어가 2년 내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 완료 후 단지명은 디에이치로 변경된다.

두 번째 사업지는 수원신명아파트가 잠정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리모델링으로 수주한 단지였지만 사업 전환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조합과 협의 중이다. 2000년대 구축 아파트를 비롯해 1기 신도시와 지방 대단지 등도 사업 대상이 될 수 있다.

사업 방식은 용적률 증가 여부에 따라 공동주택관리법 또는 주택법을 적용한다. 철거 없이 공사와 거주를 병행하는 만큼 절차가 최소화되고 추진 기간도 짧다. 입주민 동선과 공사 구역을 단계적으로 분리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공사 기간을 줄이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공사비 납부에는 ‘구독형 방식’이 도입된다. 계약금 일부를 먼저 납부한 뒤 중도금과 잔금을 월 단위로 나눠 내는 구조다. 현대건설은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은행과 협력해 금융 상품을 설계 중이다.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아파트는 50년을 바라보고 짓지만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은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며 구축 아파트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형덕 리뉴얼신사업팀장은 “타 브랜드 단지도 힐스테이트 기준을 충족하면 브랜드 변경이 가능하다면서도 디에이치 브랜드는 매우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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