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 비중 ‘사상 첫 50%’ 돌파…‘탈 아파트’ 본격화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7-07 18:04:15

1~5월 아파트 거래량 7.2% 감소, 비아파트는 11.5%↑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51.3%…월세의 가속화 심화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최근 아파트 전월세 가격 급등과 매물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빌라(연립·다세대)나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를 선택하는 ‘탈 아파트’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전국의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123만61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52만88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반면 연립·다세대·단독 등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70만175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가 6.5% 감소하는 동안 비아파트 거래는 6.3% 늘었고, 지방의 경우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가 19.1% 폭증했다.

이처럼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급 부족과 규제로 인한 ‘물량 잠김’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1만9000가구로 지난해(3만2000가구)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여기에 실거주 의무가 부과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신규 전세 매물이 시장에 나올 통로가 차단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지난해보다 14.5% 급감했다.

공급이 줄어든 만큼 가격은 치솟고 있다.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보증금은 6억5875만원으로 2년 전(5억5377만원)보다 무려 19.1%(약 1억원) 급등했다. 반면 빌라 전셋값은 2년 전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어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치솟은 아파트 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로 돌아서면서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51.3%를 기록하며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또 갱신계약 비중도 46%로 크게 늘어 신규 매물을 고갈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세입자들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요인은 전세대출 규제다. 시중은행들이 전세대출 문턱을 높인 데다 1주택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이 적용되면서 자금줄이 막혔기 때문이다. 강북 등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아예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등을 활용해 매수로 선회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상황에 따른 추가 규제 가능성을 만지작거리고 있어 비아파트로의 수요 이동 현상은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셋값은 치솟는데 물건이 없고 대출마저 막히다 보니 지역, 면적, 주택유형을 모두 낮추는 주거 다운사이징의 공간적 전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추가 규제가 본격화되면 서민들의 비자발적 탈 아파트 현상과 주거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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