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정부와 서울시의 치고받기 전쟁, 시민들은 피곤하다
윤문용
news@dokyungch.com | 2026-01-02 17:12:21
[도시경제채널 = 윤문용 기자]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와 민주당 소속 이재명 대통령의 행정부가 각종 정책 현안에서 충돌을 이어가며 시민들의 생활과 도시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 공급 방식, 종묘 경관 보존, 곤돌라 설치 문제 등에서 양측은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으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대립은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긴장과 맞물려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주택 공급, 공공 vs 민간의 대립
정부는 공공주도 공급 확대와 다주택자 규제를 통해 시장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민간 중심의 재건축·재개발 인허가 단축을 강조하며 공급 속도를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정부는 규제를 통한 안정성을, 서울시는 시장 기능을 통한 효율성을 중시하면서 주택 공급 정책은 양측의 대표적인 충돌 지점으로 자리 잡았다.
종묘 경관 보존과 도심 개발의 갈등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둘러싼 경관 보존 문제도 갈등의 핵심이다.
문화재청은 경관과 조망권 보존을 최우선으로 삼아 고층 건물 개발을 제한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도심 재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과 도시 활성화를 주장한다. 시민들은 주거 안정과 문화재 보존이라는 두 가치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으며, 개발 지체가 곧 생활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곤돌라 설치, 서두르는 서울시 vs 멈춘 시행령 개정
서울시가 행정소송 패소에도 불구하고 남산 곤돌라 설치를 서두르는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11일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공고(제2025-783호)했지만 이후 개정 절차가 멈춘 상태다.
국토부는 행정절차법에 따라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행령 개정안을 사전 공고했으나, 실제 개정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의 추진 의지와 정부의 지연된 제도 정비가 맞물리면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책 충돌과 행정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 피해로 이어지는 개발 지체
이 같은 정책 충돌은 단순한 행정적 갈등을 넘어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 공급 지연으로 인한 주거 불안, 도심 개발 지체로 인한 생활 인프라 부족, 관광 인프라 논란으로 인한 지역 발전 차질 등이 대표적이다. 정책의 불일치가 결국 시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선거 앞둔 정치적 긴장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서울시의 갈등은 단순한 정책 차이를 넘어 정치적 대립으로 비화되고 있다. 각 정치집단은 정책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갈등은 선거 국면에서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정책 현안이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리면서 실질적인 해결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결국 정부와 서울시의 치열한 충돌은 지방선거가 끝나야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 이후 정치적 이해관계가 정리되면 정책 협력의 여지가 생길 수 있지만, 그때까지는 시민들이 개발 지체와 생활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책은 시민의 삶을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 갈등을 넘어 실질적 협력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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