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확대로 가계부채 비율 ‘착시’…한은, “지속적 부채 감축 필요”

원호식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9-23 13:23:40

한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발표…금융불안지수(FSI) ‘주의’ 단계

[도시경제채널 = 원호식 기자]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가계대출 증가 압력이 이어짐에 따라 금융 불균형 축적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6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시장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가 주택보다 중·저가 주택 비중이 높은 지역에 매수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주택매매가격 상승률과 금융취약성 지수. [사진=한국은행]

게다가 임대차시장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주택 관련 대출 및 기타대출을 포함한 가계신용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중장기 금융 불균형 축적 정도를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지난 2분기 말 46.5를 기록해 지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 단기 금융 불안 수준을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는 8월 중 19.5로 ‘주의’ 단계(12~24) 내에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지난 1분기 말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5.3%로 지난해 말 대비 2.8%p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하락세가 가계부채 자체의 실질적 감소보다는 반도체 수출 급증 등에 따른 명목 GDP의 성장에 주로 기인한 ‘착시 효과’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가계부채 비율(85.3%)은 여전히 장기평균(84.0%)을 상회하고 있고,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PF 구조조정 등으로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비율은 하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 기대심리와 가계대출 증가 압력은 금융 불균형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향후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디레버리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수도권 주택시장에서의 기대심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가계대출 증가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 불균형이 확대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정책과 통화정책이 상호보완적으로 조화롭게 운용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물가 및 성장과 함께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리스크 등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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