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CFO "2030년까지 추가 증자 없다" 강조…소액주주는 주주명부 열람 청구로 법적 대응
최강호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4-03 17:46:06
[도시경제채널 = 최강호 기자] 2조3976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한화솔루션이 4월 3일 개인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2030년까지 추가 증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소액주주들은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를 완료하고 법적 대응을 공식화했다.
2조원대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한화솔루션이 재무구조 개선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한 공개 설명회에 나섰다. 다만 일부 주주들은 이번 증자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7200만주 신규 발행을 통해 총 2조3976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기존 발행주식 대비 약 42%에 달하는 규모였고, 공시 당일 주가는 18.22% 급락했다.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개인투자자 대상 유상증자 설명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정 CFO는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적자와 급증한 차입금을 배경으로 유상증자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12조2005억원으로,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4195억원)의 29.1배에 달했다.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신용등급 전망이 'AA-·부정적(네거티브)'으로 유지되는 상황이었고, 이것이 추가 자본 조달 결정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유상증자에 앞서 2년간 여수산단 유휴부지·관계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약 1조6천억원을 조성하고,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7천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자구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레버리지 부담을 충분히 덜어내지 못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 CFO는 이번 유상증자로 연간 600억원의 이자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추가 증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는 추가 증자를 할 필요도 없고 추가 증자도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못 박았다.
조달 자금의 62.6%인 1조5천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나머지 9천억원은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 투자에 쓰인다는 계획도 재확인됐다.
정관 변경 당시 유상증자 계획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정 CFO는 공정공시 의무와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규제상 제약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주주총회 이전 특정 투자자에게 유상증자 정보를 먼저 제공하는 것 자체가 위법 소지가 있다는 논리였다.
소액주주들의 집단 행동도 같은 날 본격화됐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결집한 '자본시장 정상화를 바라는 한화솔루션 주주들'은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를 완료하고 기관투자자·외국인 투자자 접촉을 통해 지분 10% 확보를 목표로 나섰다. 4월 3일 기준 결집 인원은 2564명, 약 251만주(지분율 1.46%)다.
소액주주 측 법률 대리인 천경득 변호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주주 권익을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고, 경영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연간 600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하고 신용등급 하향을 방어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재무 안정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설령 유상증자 대금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더라도 순차입금/EBITDA 비율이 23.4배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해, 재무 구조 개선의 실질적 효과를 두고는 시각차가 존재한다. 금융감독원도 이번 유상증자를 1조원 이상 대형 건으로 분류해 중점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향후 심사 결과와 소액주주 측의 법적 대응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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