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천일고속 상한가 행진, ‘재개발 테마주’의 익숙한 그림자

윤현중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1-30 09:00:17

[도시경제채널 = 윤현중 기자] 천일고속 주가가 최근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불과 열흘 만에 6배 이상 치솟은 이 급등세의 배경에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기대감이 자리한다. 

천일고속은 해당 터미널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자산 가치 재평가가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낯설지 않다. 과거에도 재개발이나 특정 정책 이벤트에 따라 주가가 단기간 폭등한 사례가 반복돼 왔다.

11월 18일 3만 7499원이었던 천일고속 주가는 열흘만인 28일(금) 23만 6500만원으로 마감했다.

대표적인 예가 남광토건과 삼부토건이다. 강남·여의도 등 대규모 재개발 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이들 기업은 본업 실적과 무관하게 ‘보유 부동산 가치’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남북경협 이벤트 때마다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사업권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공통점은 모두 본업의 실적 개선과는 거리가 멀고, 특정 자산이나 사업권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움직였다는 점이다.

이러한 테마주 급등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만, 문제점도 분명하다. 첫째, 실질적 사업성과와 괴리가 크다. 천일고속 역시 고속버스 운송업 본업은 KTX·SRT 경쟁과 수요 감소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둘째, 급등 종목은 대부분 거래소의 투자경고·관리종목 지정으로 이어져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된다. 셋째, 개발 지연이나 정책 변경 시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 피해로 이어지곤 했다. 결국 천일고속의 상한가 행진은 ‘재개발 테마주’의 전형적 패턴을 보여준다. 

자산 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주가를 밀어 올리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본질적 경쟁력과 수익성은 여전히 의문부호다. 투자자들이 단기 이벤트성 호재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울리는 이유다.

[ⓒ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