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상 첫 해외 ‘마약 생산기지’ 타격… 8조4000억대 원료 압수

박준범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6-11 11:30:46

태국 마약통제청과 합동, 마약 원료 49.98톤 전량 압수

[도시경제채널 = 박준범 기자]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사상 최초로 해외 마약 생산기지를 타격해 8조4000억원대의 마약을 제조·유통할 수 있는 원료를 압수했다.

국정원은 지난 9일 태국 마약통제청과 합동으로 태국 소재 마약 원료 물질 보관 창고를 급습해 마약 제조에 사용되는 아세톤, 염산, 황산 등 49.98톤을 전량 압수했다고 10일 밝혔다.

마약 생산기지 급습 작전. [사진=국정원]

국내 정부기관이 해외에 있는 마약 공급기지를 대상으로 직접 단속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그동안 박왕열, 최정옥 등 해외 마약 공급책을 검거하고 송환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날 태국 마약통제청과 국정원이 압수한 원료물질은 필로폰 21톤 또는 야바 11억정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으로, 이는 7억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다. 

태국 당국은 이번 작전에 마약통제청과 군·경 등 5개 기관 100여명을 투입했고, 국정원도 태국의 요청에 따라 마약 대응 전문요원을 현지에 파견했다.

이번 압수 작전은 지난 4월7일 태국 마약통제청의 요청으로 국내에서 태국인 마약왕 ‘타파난’을 검거해 태국으로 송환한 것이 계기다. 그는 태국 내 마약 50% 이상을 유통하며 지난 10년간 태국 당국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50회 발부받은 ‘거물’ 마약상이다.

태국 마약통제청과 국정원은 공조 수사를 통해 타파난이 해외에서 마약 원료 물질을 구매하고, 이를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완제품으로 제조해 호주·한국 등지로 유통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 국제정보범죄센터는 “이번 해외 마약 생산기지 타격 합동작전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공급되는 마약의 생산 원점을 붕괴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국이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책임과 의무를 다해 국제 마약 대응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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