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1분기 수출액 2199억달러 달성…전년 동기 대비 37.8% ↑
박준범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5-28 15:27:02
지난 2019년 수출 급감 사태 반면교사 삼아야
[도시경제채널 = 박준범 기자] 반도체 호황에 힙입어 올해 1분기 전체 수출액이 219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 증가한 수치다. 다만, 특정 품목이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기업 수출은 52.9%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증가율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7.4%, 10.7%에 그쳤다.
수출 집중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1분기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50.1%로 지난해보다 13.5% 상승했고,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73.4%로 7.2% 올랐다.
이는 AI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까닭이다.
하지만 특정 품목과 대기업에 편중된 이같은 구조는 반도체 업황 변동성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기가 끝나고 D램 가격이 급락함과 동시에 미·중 무역 분쟁이 겹치면서 한국 수출은 급격한 둔화세를 보인 바 있다. 당시 수출액은 2018년 대비 13.5% 줄어들어 3년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특히 당시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반도체 단가가 33.2% 하락하면서 반도체 수출액은 25.5% 급감한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전체 수출 감소율은 4.8%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높은 마진과 공급 통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움직이고 있다”며 “향후 AI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경우 과잉 공급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