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규제에도 다주택자 대출 102조9천억까지 증가
윤문용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3-05 10:18:30
“93%는 연장 필요없는 원리금 상환 방식…전월세 시장만 위축 우려”
[도시경제채널 = 윤문용 기자] 국내 다주택자 대출 규모가 2026년 1월 기준 102조 9천억 원에 달하며, 이 중 93%가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 대출 잔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감소 지역은 충남·광주·경기에 그쳤고 서울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해 규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강민국 의원실이 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 말 기준 다주택자 대출 건수는 60만 4천 건, 잔액은 102조 9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말 대비 각각 -0.5%, -0.3%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2024년 말과 비교하면 대출 건수는 2.0% 증가, 잔액은 7.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규제에도 불구하고 전체 규모는 확대된 셈이다.
대출 구조별로는 분할상환이 95조 7천억 원(93%)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으며, 만기일시상환은 7조 2천억 원(7%)에 불과했다. 이는 연장해야 할 주택담보대출 자체가 적다는 점을 보여준다. 담보 유형별로는 아파트 대출이 91조 9천억 원(89.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비아파트 대출은 11조 원(10.7%)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31조 9천억 원(31%)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20조 원), 부산(11조 원)이 뒤를 이었다. 한 달간 대출 잔액이 감소한 지역은 충남(-4%), 광주(-3.7%), 경기(-0.6%)뿐이었다. 서울은 강동·마포·영등포·용산 등 일부 구에서 감소했지만, 동대문·성동 등에서는 오히려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변동이 거의 없었다.
강민국 의원은 “93%가 연장 필요 없는 분할상환 구조이고, 담보 유형 중 11%가 임대사업용 비아파트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규제가 무주택자의 전월세 시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규제의 속도와 효용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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