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 탄 정원오 1강… 朴·全·金 ‘부동산 뒤집기’ 카드 통할까

윤문용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3-12 10:39:56

민주 서울시장 경선 5파전… 정원오 26% vs 박주민 7% 격차 선명
‘신속 재개발’ 정원오에 ‘월세 반값’ 박주민 맞불… 전현희는 ‘DDP 해체’ 승부수

[도시경제채널 = 윤문용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1강(强) 4중(中)’ 구도로 재편됐다. 유력 주자였던 박홍근 의원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며 이탈하자, 경선판은 ‘성동 모델’의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 이를 추격하는 의원 그룹 간의 정책 각축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오세훈 현 시장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앞서나가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서울 표심의 최대 화두인 ‘부동산’ 해법이 경선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원오 대세론’ 굳어지는 여론 지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는 정원오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를 방증한다. SBS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지난 2월 11~13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전화 면접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2.4%)에 따르면,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에서 정 후보는 26%를 기록했다. 이어 박주민 의원(7%), 조국 대표(6%), 전현희 의원(2%), 김영배 의원(1%) 순이었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정 후보(38%)와 오세훈 시장(36%)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 후보 독주의 핵심 동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명시적 지지’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SNS를 통해 정 후보를 향해 “행정을 정말 잘한다”며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바 있다. 이른바 ‘명픽(Myeong-Pik)’ 효과가 작동하며 당내 지지율이 결집하자, 경쟁 후보들 사이에서는 “발광체(發光體)가 아닌 반사체(反射體) 인기”라는 견제구가 쏟아지고 있다.


11일 영등포시장에 방문한 정원오 후보. / 페이스북


“정원오, ‘착착기획’으로 재개발·재건축 속도전 약속”

정 후보는 부동산 1호 공약으로 ‘착착기획’을 내걸었다. 성동구청장 시절의 행정력을 바탕으로 정비사업장에 전문 매니저를 도입해 재개발·재건축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소규모 정비 권한을 자치구에 대폭 이양하고, 시청 내 전담 기구를 신설해 전세 사기를 뿌리 뽑겠다는 실용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박주민, ‘월세 반값 서울’로 주거 주권 선언”

박주민 후보는 부동산의 ‘공공성’을 극대화하는 파격적 제안으로 맞불을 놓았다. 그는 LH·SH의 직접 시행을 통한 ‘월세 반값 서울’을 공약하며 청년층을 공략하고 있다. 서울에 처음 상경한 청년들을 위한 ‘워밍업 하우스’를 폭넓게 제공하고, 민간과 공공의 투트랙 공급을 통해 주거 비용을 대폭 낮추겠다는 설계도를 제시했다.


민주당에서 처음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의 첫 공약은 '월세 반값 서울' / 페이스북


“전현희, ‘DDP 해체 후 K-팝 돔’ 건축 승부수”

전현희 후보는 ‘미래 먹거리’와 부동산을 결합했다. 1호 공약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해체하고 7만 석 규모의 ‘대형 K-팝 돔 아레나’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의 랜드마크를 재설계해 연간 12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이를 주거 복지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공세적 전략이다.


“김영배의 ‘도전숙’, 서울 청년 창업의 요람으로”

김영배 후보는 성북구청장 시절, 임대료 부담에 고통받는 청년들을 위해 주거와 업무 공간을 결합한 대한민국 최초의 직주혼합형 공공임대주택인 ‘도전숙(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을 탄생시켰다. 당시 창업자 전용 임대주택 공급을 가로막던 법적 장벽을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지침 개정으로 뚫어냈으며, 그 결과 주변 시세의 30~40% 수준인 파격적인 임대료로 청년들에게 꿈에 몰입할 시간을 선물했다. 성북의 성공 모델은 전국적 벤치마킹 사례로 등극했으며, 김 후보는 이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정비·재생구역 내 ‘창업형 주거 의무화’와 유형 다변화를 추진함으로써 서울 청년들의 내일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김형남, ‘인권 기반 주거권’으로 차별화”

시민사회 출신 김형남 후보는 부동산을 투기 수단이 아닌 ‘인권’의 문제로 접근한다. 

전세 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서울시 차원의 특별기금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거대 담론보다는 세입자와 취약계층의 ‘방어권’을 강화하는 인권 기반의 부동산 캠페인을 전개하며 틈새 지지를 공략하고 있다.


“‘TBS 토론 무산’ 놓고 후보 간 신경전 격화”

경선 방식에 대한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정원오 후보가 당 선관위 주최 토론회 외의 불참 의사를 밝히며 TBS 주관 토론회가 무산되자, 박주민·전현희·김영배 후보는 “시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꽃가마 경선”이라며 일제히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정 후보는 “당 선관위가 주관한다면 횟수와 관계없이 참여하겠다”고 맞서며 기 싸움이 팽팽하다.


“부동산 세제 해법 놓고 ‘현실론’ vs ‘원칙론’ 충돌”

부동산 세제에 대해서도 후보 간 온도가 다르다. 전현희 후보가 실거주 1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 완화 등 ‘현실적 합리화’에 무게를 두는 반면, 박주민·김형남 후보는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라는 ‘원칙론’을 고수한다. 이러한 노선 차이는 박홍근 이탈 이후 부유하는 중도 실용 표심의 향방을 가를 주요 관전 포인트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을 앞두고 대기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배 의원,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박주민 의원, 박홍근 의원, 전현희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자리했다. 이중 박홍근 의원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되어 이탈했다. / 연합뉴스


“4월 결판, ‘오세훈 킬러’는 누구인가”

민주당은 오는 4월 말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경선은 단순한 후보 선출을 넘어, 지난 선거 패배의 원인이었던 부동산 민심을 민주당이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묻는 시험대다. 5인의 후보가 그려내는 서울의 지도가 6월 본선에서 오세훈 시장의 5선 도전을 저지할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여의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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