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천]이제 '7천피'도 가시권…전망은 8천피도 다수

윤문용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2-25 11:06:40

국내외 증권사들 잇단 목표치 상향…노무라 "8천피 넘을 수도"
반도체 슈퍼사이클·3차 상법개정 등 호재에 증시 불기둥 지속
올해 들어 코스피 이익전망치 48%↑…"추가 추세상승 여력 충분“

[도시경제채널 = 윤문용 기자] 코스피가 예상을 뒤엎는 강도로 치솟으며 대망의 '5천피'를 달성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6천피 시대'까지 열어젖혔다.

이에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7천피'도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분위기 속에 올해 코스피 목표치와 국내기업 영업이익 전망치를 거듭 상향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6000을 넘어선 가운데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외 증권사 코스피 목표치 잇단 상향…"최고 8천피"

25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에만 최소 10개 국내 증권사가 2026년도 코스피 밴드를 상향했다.

이들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 상단 범위를 5,250∼7,870으로 내다봤다.

가장 낙관적 전망을 제시한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2년 이상 연속으로 순이익이 증가한 연도의 주가수익비율(PER) 고점 평균이 12.1배로 12개월 예상 순이익에 해당 PER을 적용할 경우 2월 현재 대비 74.8%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이외 종목의 경우도 같은 방식으로 보면 21.4%의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해당 시나리오 하의 코스피 장기 기대 수익률은 43.1%, 코스피 고점은 7,870포인트"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현대차증권(7,500), NH투자증권[005940](7,300), 키움증권[039490](7,300), 한국투자증권(7,250), 유안타증권[003470](6,300), 대신증권(5,800) 등도 올해 코스피 고점을 잇달아 높여 잡는 모습이다.

해외 증권사들은 국내 증권사들보다 더욱 과감하게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이달 초 코스피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를 6,000으로, 강세장 시나리오의 경우 7,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도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7,000으로 올려잡았고, 노무라금융투자는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업종의 이익 확대를 반영해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로 최고 8,000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노무라는 상법 개정의 실질적 이행,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개선, 주주권 보호의 후퇴 방지 등이 담보된다면 코스피가 8,000선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기·전자 올해 이익전망, 한달여만 갑절로 껑충

김재승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코스피가 올해도 강세를 이어가는 요인은 명확하다. 작년 강세장과 동일한 내러티브가 작용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전쟁의 여파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일반 D램까지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에 따른 신흥국 자산 강세도 여전하다.

국내적으로도 3차 상법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하는 등 현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증시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추세에 힘을 실어주는 긍정적인 변화가 지속 중"이라면서 "정책 동력 강화와 실적 기대, 전망치 상향조정에 근거한 정책·실적 장세 전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이 되면서 그간 저평가됐던 밸류에이션이 정상화 구간에 도달했고, 다양한 호재가 선반영된 만큼 이후 악재에 민감해질 수 있는 국면이란 점은 경계할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불장이 예상 이상으로 길게 이어지는 배경에는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급격히 상향 중인 추세가 거론된다.

이날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89곳의 2026년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현재 527조6천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357조1천163억원이었던 것이 두 달도 되지 않아 47.75% 급증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이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이 속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 속한 28개 주요종목의 2026년도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7조5천189억원에서 343조2천233억원으로 93.34% 급증해 거의 갑절 수준이 됐다.


추세 편승할까, 비중 줄일까…전문가들 "추가적 상승 가능"

이처럼 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치솟은 덕분에 주가가 급등했는데도 '코리안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상태는 그만큼 큰 폭으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충분해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대형 반도체 기업의 실적 독주는 코스피 불기둥의 취약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제외한 187개 상장기업의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익 전망치는 작년 말 193조6천77억원에서 현재 197조5천703억원으로 올해 들어 2.05% 오르는 데 그쳤다.

상당수 증권사가 일관적으로 올해 코스피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내다보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증권사들은 AI 경쟁 심화에 따른 주요 기업들의 도태, 연준의 완화적 통화 정책 변경,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 등을 배경으로 꼽고 있다.

일각에선 6.3 지방선거를 전후해 현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부양 효과가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며, 설 연휴 이후 4거래일간 금융투자가 6조8천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특정 수급 주체로 쏠림이 심화되는 현상에 대한 경계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당장은 상승 추세 종료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추세 종료가 아니라 확장 국면의 연장선에 위치해있다"면서 "2월 들어 변동성이 확대되었지만, 핵심은 이익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영업이익과 마진이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고, 조선·방산·전력기기 등 수주 산업 톱라인 확대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공지능(AI) 확률모델을 활용한 분석 결과 코스피 3개월 상승 확률이 78.3%로 평가됐다면서 "결론적으로 추가적인 추세 상승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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