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흐름, 빅데이터로 읽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기체감지수(CoSI)’ 개발
윤현중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1-18 10:47:55
[도시경제채널 = 윤현중 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이 언론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회적 경기 체감을 정량화한 새로운 지표인 건설경기체감지수(CoSI, Construction Sentiment Index)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설문 중심의 기존 경기지표가 포착하지 못했던 국민 체감과 사회 인식을 반영해 건설산업의 변화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분석 틀로 평가된다.
연구원은 『언론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설경기체감지수(CoSI) 개발 연구』 보고서를 통해 CoSI를 공개했다. 약 2,300만 개의 언론 기사 단어 중 건설경기와 연관성이 높은 2,080개 단어를 선별해 긍정·중립·부정 점수를 부여하고, 빈도와 네트워크 구조를 분석해 지수를 산출했다. 이를 통해 국민 체감과 사회적 분위기를 수치로 포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12개월(2024년 10월~2025년 9월) 분석 결과를 보면, ‘가계→대출’, ‘담보→대출·주택’, ‘규제→대출’, ‘공급→주택’, ‘매매→아파트’ 등 금융·주택 관련 키워드가 경기 체감의 핵심 축을 형성했다. 동시에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기술 트렌드, ‘부과→관세’ 등 대외 변수, ‘사망→사고’ 등 안전 이슈도 빈번히 등장해 건설경기가 다차원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복합 구조임이 확인됐다.
CoSI 주간 평균은 98.7로 중립선(100) 이하 흐름을 이어갔으며, 2025년 2~3분기에도 하방 압력이 지속됐다. 이는 가계부채·금리 상승·규제 부담 등 금융·정책 요인이 서울 아파트 중심의 주택시장 불안과 결합해 체감경기를 낮춘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사고와 정치 이슈 등 비경제적 요인도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구원은 CoSI가 건설경기 해석 방식의 전환, 정책·금융 효과의 조기 포착, 사회적 이슈와 경기의 상관관계 분석, 기술 트렌드 변화 확인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건설기업은 분양·착공 시기 조절과 투자 타이밍 분석에, 금융권은 가계대출 및 금리 영향 진단에, 정부·공공부문은 정책·규제 이행에 따른 체감경기 변동성 파악에 CoSI를 활용할 수 있어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대시보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를 발간한 유위성 연구위원은 “CoSI는 사회적 여론과 건설경기 흐름을 연결하는 새로운 분석 틀”이라며 “경기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해 정책과 산업 의사결정의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빅데이터는 급변하는 환경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는 선제적 알람 기능을 제공하며, CoSI는 이를 기반으로 기업과 산업 차원의 대응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도구로서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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