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올리기도 무섭다”…‘거지맵’ 등재 식당 원가 부담에 ‘속앓이’
유주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4-19 13:52:08
원재료 부담에 인건비·공공요금 상승이 소비자 물가 견인
[도시경제채널 = 유주영 기자] 서울 외식비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가성비 식당 플랫폼 ‘거지맵' 입점 업체들은 특히 원가 부담과 가격 동결이라는 ‘양날의 칼’ 위에서 고심에 빠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칼국수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3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처음 1만원선을 넘어선 것으로, 지난 2월 9962원에서 한 달 새 0.7%, 지난해 3월 대비 5.3% 각각 오른 것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음식 서비스 물가지수는 약 24.7% 올랐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2022년 7.6%를 정점으로 2023년 6.0%, 2024·2025년 각각 3.0%를 기록해 4년 연속 3%대 이상을 이어왔다. 이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재료 부담과 인건비·공공요금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이 있다.
재료비 부담에도 가격 인상을 망설이는 식당도 적지 않다. 1만원 이하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거지맵’에 이름 올린 식당들이 대표적이다. ‘거지맵’은 30대 개발자 최씨가 지난 3월 출시한 웹 기반 지도 서비스로, 이용자가 직접 상호명·메뉴·가격을 등록하는 참여형 구조로 운영된다. 이용자는 가격 필터를 설정해 2000원대부터 1만원 이하 식당을 현재 위치 기반으로 찾아볼 수 있다.
‘거지맵’은 서비스 출시 한 달여 만에 1000곳 이상의 식당이 등재됐고, 서울을 넘어 부산·대구·경북·전라·충청권 등 전국으로 정보 공유가 확산되고 있다.
쌀값 부담도 식당 운영의 변수다. 올해 1월 말 기준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5302원으로 지난해 5만3180원 대비 22.8% 올랐다. 평년보다는 20.6% 높은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45만톤 규모의 공공비축미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무조정실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서는 청년 가구 월평균 생활비 213만원 가운데 식료품비가 80만원(37.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은행은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고환율을 올해 물가의 상방 압력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 때문에 업주들의 식자재값 부담과 소비자의 가성비 소비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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